진행: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출연: 박소영 (페이게이트 대표)
한상춘: 앞서 오프닝에서.. 페이게이트를 설명할 때, 글로벌 보안 결제 전문기업에서 글로벌 핀테크 플렛폼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고 말씀을 드렸는데, 그만큼 짧지 않은 히스토리를 가진 기업이죠?
박소영: 페이게이트는 크로스보더 페이먼트 사업으로 글로벌 전자 상거래 시장에 기여해 보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98년 서울에서 창업한 순수 한국기업입니다. 20년이라는 기간동안 페이먼트와 송금. 집금. 매매보호. 정산대행 을 돕는 일을 해 왔습니다. 만개에 달하는 기업고객을 유치하고 해당 기업의 온라인 결제와 송금업무를 도왔거, 주요국가의 페이먼트 수단을 하나의 서비스에 담는 작업을 해 왔으며, 최근 3년은 P2P 랜딩기업과 O2O기업에게 집금. 정산관련 플랫폼 제공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전자 금융업. 매매보호업. 소액외화 송금업. 국세환급사업과 경상거래 송금업 관련 라이센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난 4월말 페이게이트 홍콩은 현지에서 송금업 라이센스를 획득하기도 했습니다.
한상춘: ‘페이게이트’ 라는 기업명에도 의미가 있을텐데 간단히 소개해주신다면?
박소영: 페이게이트는 말 그대로 페이먼트와 게이트 붙여 페이게이트가 되었습니다. 20년간 사명이 바뀌지 않아서 인지 20년간 머니 메니지먼트 오직 한가지 사업에 집중 하고 있습니다. 어떤 창업동기가 그러더군요. 20년간 같은 회사. 같은 사명. 같은 대표. 같은 서비스를 하는 회사라고.
한상춘: 그렇다면 주요 사업 분야도 구체적으로 말씀해주시죠!
박소영: 페이게이트의 핵심사업은 크게 3가지 입니다. 온라인 결제. 핀테크 플랫폼 서비스. 외화송금 업무입니다. 셋 다 자금의 유통을 돕는 일입니다. 집금, 송금, 정산 기능이 있는 핀테크 플랫폼을 소프트웨어로 개발하여 이것을 이용하는 기업고객들의 업무를 도우며 그들의 자금을 대신 핸들링해주면서 수익을 창출하고 있습니다. 덕분에 페이게이트는 한국외에도 중국이나 일본. 미국. 유럽의 금융기관들과 서로 협력하는 관계에 있기도 합니다.
한상춘: 결제 및 송금, P2P랜딩, 외화송금, 가상화폐의 영역까지 모두 아우르며 해당분야에서 전문기업으로 성장을 하고 있는데 사실, 페이게이트 외에도 국내엔 핀테크 관련 기업들이 갑자기 많아지는 분위긴데 실제로 우리나라 핀테크 시장의 잠재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박소영: 한국의 핀테크 시장과 그 잠재력은 현재 실질적으로 채감할 수 있는 간편결제시장과 인터넷 전문은행, 크라우드 펀딩과 P2P 랜딩 시장외에도 무한한 잠재력을 내포하고 있고 아직 개화가 되지 않은 영역이 현재 시장의 100배는 된다고 저는 판단합니다. 쉽게 보면 전통 금융기관이 담당했던 영역의 모바일 금융화를 포함하여 전혀 세상에 없던 결제 방식이나 송금방식 자산운영방식등이 핀테크화 되어 시장에 기여할 여지가 엄청나게 많이 있고 또 시장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핀테크화 되어가는 것은 막을 수 없는 대세라는 것 입니다 . 여기서 우리가 정확하게 인식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우리의 핀테크 시장이 제시간에 로컬경쟁력을 가지고 형성되지 못하는 경우에 우리는 어떤 일이 발생할것인가 입니다. 저의 개인적 견해입니다만 우리의 핀테크 영역이 자리잡지 못하는 것은 곧 글로벌 공룡기업들에게 자리를 내 주게 된다는 것 이고. 아울러 한국의 금융주권 자체도 위기를 맞이할 가능성이 상당이 높아진다는 것 입니다.
한상춘: 말씀을 듣고 보니, 그 무엇보다 시장에 대한 강한 확신을 갖고 계신데 그렇다면 대표님께서는 어떤 계기로 창업을 하게 되신 건지?
박소영: 창업을 결심했던 계기는 단순합니다. 다니던 직장을 원치 않았지만 그만두게 되었고, 일자리를 잃은 입장이었기 때문에 그 대안으로 일자리를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저는 페이게이트를 창업하기 전에 이미 아주 작은 창업을 몇번 경험한 경력이 있었습니다.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없었던 20대에 멋모르고 창업하여 지금껏 내 직장을 지키고 내 동료와 가족을 지키면서 2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한상춘: 그렇게 시작한 기업이, 올해로 창업 20주년을 됐다고요!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면, 시작할 때와 현재의 시장은, 많이 달라져 있지 않겠습니까? 가장 큰 변화라면?
박소영: 돌아보면 20년전에는 창업자들이 어떠한 서비스를 해도 그다지 주목받거나 다양한 규제등으로 고민을 하지는 않았던것 같습니다. 그냥 하고 싶은 아이템으로 창업을 하는데 크게 무리가 없었지않나 기억합니다. 그러나 20년간 시장의 큰 변화는 비즈니스와 기술은 매년 다양한 트렌드와 새로운 아이템으로 시장에 소개되지만 트렌드에 맞는 사업의 실천을 위해서는 허가를 받거나 허용을 받아야 할 부분들이 많고 다들 이에 대한 부담으로 창업을 미루거나 포기하거나 창업을 했으나 폐업을 하는 것 입니다.
한상춘: 20년이라는 시간 속에서 위기도 있었을텐데 가장 큰 위기의 기억과 극복했던 방법을 공유해주신다면?
박소영: 가장 큰 위기를 떠올린다면 2003년경 온라인 결제 서비스를 하는 입장에서 서비스 했던 카드 결제가 대량 허위나 부정거래로 판명되고 이에 대한 1차적 부담을 페이게이트가 떠안아야 했던 시기인것 같습니다. 사업이라는 것이 뜻하는 대로 모든일이 전개되지 않지만 의도와는 무관한 일이 크게 벌어졌을때, 이것을 사업자로서 기업의 대표로서 전적으로 책임을 져야 했을때, 이것을 받아들이고 수용해야 했을때가 가장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나고 보면 그때의 경험으로 회사가 입은 금전적 손실이 지금은 100배의 가치가 되어 자산이 되었다고 보기때문에 지금은 좋은 경험이었다 라고 회상할 수 있는 시기였던 것 같습니다. 어려웠지만 내 직장을 지켜야 했고 동료를 케어해야 하는 리더의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 도망칠 수 없었던 제 위치가 저를 힘들지만 그자리에 잘 붙들어 매 주었던 것 같습니다. 꼭 집어보라면 가족들이 있어서 좀더 힘을 받지 않았나 싶기도 합니다. 엄마 아빠가 늘 옆에 있어주었던 것도 저에게는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상춘: 그리고 창업 20주년 기념 행사도 꽤 의미있게 했다던데?
박소영: 완전 소박한 행사였습니다. 크게 창립행사를 하는 회사들을 보면서 부럽기도 하고 나도 그런날이 오나 했는데요. 주변에서 한번 참여해 보겠냐는 제안을 받았고 이것에 나름 의미를 보여했을 뿐 입니다. 스무살이 되었으니 소극적으로 했던 나눔과 봉사. 페이게이트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좀더 깊이 생각하게 되는 계기는 되었던 것 같습니다. 페이게이트가 앞으로는 의무감을 가지고 작지만 꾸준한 실천도 잊지 않아야겠다는 생각과 돌아보면 국가와 사회가 있어서 페이게이트가 있었고 사회로 부터 받은것도 적지 않다라는 생각 . 따라서 우리도 보답을 하며 살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좋은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상춘: 사회 공헌 활동까지도 열심히 하시려는 의지를 보이셨는데 그 또한 훌륭한 리더란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새로운 분야에서 20년이라는 시간을 묵묵히 지켜올 수 있었던 것은, 크고 작은 원동력이 분명 있었을텐데 페이게이트의 성장을 이끄는 핵심 원동력을 공개한다면?
박소영: 저희 회사가 칭찬 말고 지적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관광가이드이론이라는 것이 있는데 관광가이드이론에 나오는 그 주인공이 바로 `페이게이트`라는 것 이었습니다. 일종이 직언 같은것 이었는데요. 너무 앞서가게 되면 후발 주자에게 가이드하느라 정작 본인은 실속을 챙기지 못하게 된다는 뜻으로 지인께서 해 주신 조언이었습니다. 한발 앞서서 미래를 예측하고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아니고 두발도 아니고 세발 앞서 가는게 일상인 페이게이트는 도전정신, 빠르게 시장에 대해 예측하고 실천하는 실행력. 이것이 페이게이트의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맞습니다. 다행인것은 이 원동력은 노력을 해서 된것이 아니고 저나 핵심 멤버들이 선천전으로 타고났지 않나 싶습니다. 쉬운 표현으로 저지르는 것이죠. 다음에는 이것이다 싶으면 최대한 정보를 모으고 나름대로 해석하고 우리의 것으로 만들어 보려고 애씁니다. 약점이 있다면 수익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 보다는 새로운 사업에 대한 탐구와 실천 그 자체를 즐기는 단점이 있습니다.
한상춘: 모두의 목표로 기업의 성장을 도모하는 ‘페이게이트’만의 남다른 기업문화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박소영: 올해의 슬로건이 광속소통입니다. 소통을 잘 하는 것은 비용을 줄이고 매출을 극대화하고 나아가 페이게이트의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따라서 빠르고 정확한 소통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믿고 수시로 광속소통에 대해 연구하고 기억하게 합니다. 어떻게 하면 더 빠르게 소통할 것인가? 어떻게 하면 오해를 줄이고 확실하게 이해시킬 것인가? 등등 천번까지 물어보는건 괞찬다고 합니다. 서로에게 물을 일이 있다면 절대로 주저하지 말고 알때까지 물어보고 천번까지는 답변을 해 주라고 저는 요청하고 있습니다. 천 한번째 부터는 뭐라고 해도 된다라고 하고 있습니다.
한상춘: 남다른 기업 문화 뒤에는, 그 모든 것을 지지하고 응원하는 대표님의 역할이 있던데 실제로 대표님이 기업을 운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하는 부분이라면?
박소영: 신용. 크레딧입니다. 페이게이트는 돈을 만진것은 아니고 20년간 숫자를 다루어 왔습니다.? 덕분에 자로 잰듯한 약간의 날카로움을 숨길수는 없지만 매사 신뢰와 신용을 중시하는 문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대충이란것은 없고. 정확하게 맞아 떨어져야 하는 문화. 핀테크업을 하는 페이게이트는 창업부터 지금까지 매년 외부감사를 자청했고 , 지난 10년간 자발적 보안감사도 시행했으며. 근래에는 내부통제시스템에 대한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습니다. 더 안전하고 더 깨끗한 자금의 흐름을 지원하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고객이 누구인지 , 이 자금이 어디서 출발했는지 어디에 도착하는지를 정확하게 메니지할 수 있는 인프라. 조직 그리고 사명도 함께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크레딧은 정말 중요한 페이게이트의 자산이기도 합니다.
한상춘: 국내에서 인정받는 기업들은, 해외에서도 러브콜을 받는 경우가 많던데 해외 시장과 연계해서 하는 사업도 있나요?
박소영: 유럽에서 초강력 러브콜을 받아왔었구요. 지금은 중국과 홍콩에서도 페이게이트에 대한 호감도가 최상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4월에는 홍콩 정부로 부터 ?MSO ( Money Service Operator ) 라이센스도 획득을 했습니다. 소액외화송금업자로서 미국페이팔이나 중국상하이 은행등과도 협력하고 있으며 작년에는 중국 쑤닝그룹. 알리바바 그룹과도 한국산 제품의 중국수출에 대한 파트너쉽을 맺어 이부분에 대한 실질적인 매출도 확보가 된 상태입니다. 로컬시장보다는 크로스보더. 글로벌 시장에 포커스하고 있는 페이게이트가 글로벌 온라인 커머스 생태계에도 기여하겠지만 , 우리 한국 제품의 글로벌화에 기여하게 되는 부분이 가장 뜻깊고 뿌듯한것 같습니다. 앞으로 더 많은 한국제품의 중국출시에 페이게이트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되길 바라는 바 입니다.
한상춘: 워낙 업계에서 선두주자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대외적으로도 대표님이 꽤 많은 역할을 맡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박소영: 국제기구인 월드핀테크협회를 이끌고 있습니다.
한상춘: 이렇게 안팎으로 해당 분야 성장을 위해 뛰고 계시니 칭찬을 하지 않을 수 없겠죠. 그래서 그런지 수상경력도 꽤 많다고 들었습니다.
박소영: 공인인증서가 가지는 한계점에 대해 정부에 알리고 이에 대한 개선안을 제안해 국무총리 훈장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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