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드는 '비관론'…슈퍼리치 현금비중 늘렸다

박승원 기자

입력 2018-06-20 10:58   수정 2018-06-20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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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고액 자산가들, 이른바 슈퍼리치의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미국의 금리인상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인데요.

    국내 대표 프라이빗뱅커(PB)들이 새로 구성한 슈퍼리치들의 포트폴리오를 박승원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시장의 분위기가 좋지 않다. 다들 불안해한다."

    고액 자산가, 이른바 슈퍼리치들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주는 업계 대표 프라이빗뱅커 즉, PB들이 바라보는 현재 증시 상황에 대한 진단입니다.

    지난주 미국의 금리인상 결정에 이어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 확산 여기에 환율 급등으로 코스피지수가 2,340선까지 후퇴하면서 슈퍼리치들의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자 슈퍼리치들의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PB들은 금융투자자산의 현금화에 주목했습니다.

    증시의 변동성이 단기적으로 커질 수 있는 만큼, 수익의 일정 부분에 대해 현금화를 유도하고 있는 겁니다.

    <전화인터뷰> 우종윤 유안타증권 PB
    "수급적으로도 이제 이 정도 연속으로 하게 되면 반대매매도 나올 수 있고 여러 가지 부분에서 우려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현금을 계속 보유하는 상황에서..."

    49인 이하의 소수 정예로 운용되는 사모펀드로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도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공모시장의 부진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슈퍼리치들이 자유로운 투자를 통해 맞춤형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사모펀드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겁니다.

    실제 사모펀드 운용자산은 지난해 말 250조2천억원으로 공모펀드 규모(212조2천억원)를 추월했습니다.

    <전화인터뷰> 이노정 한국투자증권 삼성동PB 센터장
    "국내는 분위기 자체가 펀드를 설정해도 사모펀드를 많이 설정한다. (슈퍼리치들이 맞춤 수익 추구를 위해) 사모펀드를 많이 하는 분위기다."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보다 오히려 역발상 투자를 권하는 PB들도 있습니다.

    불안요인이 남아있지만 단기에 강한 비관론이 반영된 만큼, 반등 국면의 출현을 노려볼 만하다는 전략입니다.

    이런 전략의 일환으로 해외 주식 가운데선 미국의 기술주를, 국내 주식 가운데선 대형 우량주를 비롯해 전기차와 수소차 등 성장 테마주에 대한 접근을 추천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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