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섬에서 흘러나온 용암의 양이 수영장 `10만개`를 채우고도 남을 정도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 일간 USA투데이는 21일(현지시간) "지난달 3일 분화한 하와이 주 하와이섬(일명 빅아일랜드) 동단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지금까지 약 50일간 2억5천만㎥의 용암이 흘러나왔다"고 전했다.
미 지질조사국(USGS)의 화산학자 웬디 스토벌은 "근래 화산 분화 기록에서 이런 정도의 용암 분출 규모를 목격한 적이 없다"면서 "1955년과 1960년 킬라우에아 화산 분화, 1984년 마우나 로아 화산 분화 기록을 모두 추월했다"고 설명했다.
하와이섬 킬라우에아 화산은 지난달 3일 규모 5.0의 강진과 함께 용암 분출을 시작했으며, 이후 수백 차례 지진이 이어지며 수십 군데 분화구 균열에서 용암이 흘러나오고 있다.
섭씨 1천200도∼2천도에 달하는 용암으로 인해 그동안 가옥 557채가 전파됐고, 주민 2천여 명이 대피했다.
현재 대폭발 우려는 잦아든 것으로 보이지만, 용암 분출이 언제 멈출지는 단정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킬라우에아 화산의 정상 분화구를 지칭하는 `할레마우마우 크레이터`는 분화 이후 가장자리가 100m 이상 무너지면서 면적이 배로 늘어나 있다.
한편, 하와이 현지매체 하와이뉴스나우는 최근 화산 분화로 접근이 금지된 지역에 들어가 용암 분출 장면을 사진이나 영상으로 촬영한 뒤 온라인 사이트에 게재한 관광객 여러 명을 재난당국이 적발해 최고 5천 달러의 벌금을 물리기로 했다고 전했다.
하와이섬 화산 용암 (사진=연합뉴스TV)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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