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출연: 김동식 (케이웨더 대표)
한상춘: 케이웨더하면 기업명에서부터 날씨를 연상시킬 수 있는데 국내 유일 기상 전문기업답게 날씨 정보 하나로 탄탄대로를 걷고 있다고 하던데요. 먼저 기업 소개를 간단히 해주시죠
김동식: 케이웨더는 지난 1967년 (사)한국기상협회로 시작해 1997년 민간예보사업제도 도입과 함께 국내 최초의 민간기상업체로 출발해 오늘날에 이르렀습니다. 현재는 국내 민간기상분야에서 1위를 확고히 하고 최근 재난 수준으로 떠오른 공기 분야에서 다시금 1등이 되기 위해 매진하고 있습니다.
한상춘: 언뜻 생각해보면 날씨를 이용해서 사업을 한다는 것이 한정적일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드는데 케이웨더에서 주력하고 있는 사업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
김동식: 케이웨더는 핵심서비스인 기상정보서비스의 외에도 기상관측솔루션 및 기상영향평가, 기상장비 부문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이며 민간기상분야에서 국내 1위를 굳혔습니다. 최근에는 수년 전부터 준비해 개발한 실내,실외 IoT 공기측정기, 환기청정기를 바탕으로 공기질 분야로의 진출을 꾀하고 있고 국내 건설사, 이통사와의 협력관계 구축으로 전국 단위의 동별 미세먼지 예보와 공기질 케어 솔루션 제공이라는 꿈을 현실화시키고 있습니다.
한상춘: 요즘 환경이 오염 심각해져서 공기와 날씨에 대해 굉장히 민감해질 수 밖에 없고 보다 정확하고 효과적인 정보의 필요성을 느낄텐데 그러한 날씨 정보는 어떻게 수집을 하고 있는 건지?
김동식: 케이웨더는 4차 산업혁명기술(빅데이터, AI, 클라우드, IoT)을 적극 활용해 날씨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기상청 정보 외에도 건설사, 통신사와의 협력을 통해 전국적으로 1만여 개의 실내,실외 IoT 공기측정기를 설치 운영하며 이를 통해 전국적인 미세먼지 측정망을 확보했습니다. 특히 360여 정부 측정망 데이터와 자체 측정망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에 모은 뒤 4차 산업혁명 기술(빅데이터, AI)로 분석해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였습니다.
한상춘: 그런데 사업하시는 분들이 다 그렇듯이 사업 초반에는 굉장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들었습니다?
김동식: 창업 초기 가장 어려웠던 것은 날씨 정보가 ‘공짜’라는 인식이었습니다. 지금에서야 날씨 정보를 사고파는 것이 보편화 됐지만 당시엔 기상청 정보로 장사하는 사람 취급하는 곳도 있었습니다. 처음엔 2~3년이면 이런 인식을 바꿀 수 있다 생각했지만 민간기상정보회사가 제공하는 날씨 정보에 관심을 기울이는 기업이나 경영자들이 턱없이 부족해 인식 바꾸는데만 10년 가까운 시간이 걸렸습니다.
한상춘: 그렇다면 당시의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
김동식: 창업 후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 유통, 레저 관련 업체들을 타겟으로 선정했지만 당장 누굴 만나야 할지 부터가 난관이었습니다. 겨우 날씨경영을 도입할만한 임원을 만나더라도 날씨 정보가 경영에 왜 필요한지부터 설명해야했습니다. 그래서 초반 3년은 영업인지 강의인지 모를 시간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3년이 지난 후 케이웨더의 날씨 정보를 활용한 성과들이 나오기 시작했고 회사가 제조업이 아닌 서비스 기반의 지식기반산업인 덕분에 높은 순이익을 낼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한상춘: 1999년도에 창업을 해서 현재 탄탄대로를 걷는 기업이 되기까지 대표님의 노력이 대단하신데 맞춤형 날씨 정보를 제공하면서 잊지 못할 에피소드나 보람을 느낀 일도 있었을 것 같은데?
김동식: 창업 초창기의 일인데 어느 시골의 청년단체가 회사를 찾아와 다가오는 여름의 날씨와 어떤 작물을 심으면 좋을지에 대해 문의한적이 있습니다다. 당시 적은 돈에도 불구하고 성의껏 날씨를 분석해 구체적 작물까지 정해서 알려줬습니다. 그리고 6개월 후 그 청년단체는 우리가 제공한 정보가 너무나 큰 도움이 되었다며 수확한 작물들을 서울까지 싸 가지고 올라와 직원들과 회식을 하기도 했는데 당시가 참 기억에 남습니다.
한상춘: 어찌보면 1999년은 너무 빠른 시작이었을지 모르나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야말로 혁신적인 아이템을 한 발 앞서 시작한 곳이 케이웨더가 아닌가 싶은데 기업 경영에 있어서 가장 중요시 하는 부분이 있다면?
김동식: 크고 방만한 회사보다는 선택과 집중을 통해 각 사업분야가 독립적으로 이익을 창출하고 각 분야에서 최고가 될 수 있는 회사를 만들려고 합니다. 또 기존 시장 상황에서의 성장을 넘어 시장 자체의 파이를 키우는 작업을 통해 해당 산업과 함께 성장해 나가려고 합니다.
한상춘: 많은 대표님들과 이 자리에서 만나 대화하다보면 잘 되는 기업들은 남다른 기업문화를 하나씩을 갖고 있던데 케이웨더에도 특별한 기업문화가 있나요?
김동식: 다른 기업에도 있겠지만 ‘멘토,멘티’ 문화가 유독 끈끈하다. 창업 초기에도 겪었던 어려움을 신규 입사자 개개인을 대할때도 다시금 겪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3개월의 멘토,멘티 기간을 정해 이 기간동안 멘토가 멘티에게 기상 산업의 특수성과 날씨 경영의 철학에 대해 전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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