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사이트 `다음` 카페에서 결성된 여성 단체 `불편한 용기`는 이날 오후 3시께 서울 종로구 지하철 4호선 혜화역 인근에서 `불법촬영 편파 수사 3차 규탄 시위`를 개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집회가 시작한 지 1시간 만에 2만여 명이 모인 데 이어 오후 6시를 기준으로 6만 명까지 인원이 늘었다. 다만 경찰은 이날 최종 집회 참석인원을 1만8천 명으로 추산해 큰 차이를 보였다.
이날 집회 참가자들은 종전처럼 주로 붉은 옷을 입고 마스크를 한 채 혜화역 인근 도로 4차선에 모여 앉아 "불편한 용기가 세상을 바꾼다", "여성 경찰 9대1로 만들어라", "이철성 명예 퇴임 기만이다", "여성청장 임명하라", "자칭 페미(니스트)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당장 제대로 된 응답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들은 이날도 삭발 퍼포먼스를 했다. 허리까지 길었던 머리카락을 자른 한 여성은 삭발을 결심한 계기를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 "삭발 결심하기까지 8년정도 시간이 걸렸다"며 "예쁘면 사람 취급 받을 줄 알았는데 인형 취급만 받아 어떻게든 꾸며야만 했다"고 말했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문 대통령은 자신이 페미니스트라던 본인의 말을 책임져야 한다"며 "한국 여성들은 더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정부는 구체적인 해결방안 내놓고 즉각적으로 실행하라"고 촉구했다.
다만 집회 장소 인근에서는 집회에 반대하는 남성들이 경찰과 잠시 대치 상황을 벌였다.
유튜버 `마재TV` 운영자는 집회 장소로 접근하려 했지만, 충돌을 우려한 경찰에 제지당했다.
이 운영자는 "공개된 장소에서 집회하면서 못 찍게 하는 이유가 뭐냐"라고 항의했고, 함께 있던 남성들과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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