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로 주목받고 있는 인도시장에서 유통 물류와 함께 인프라시장 진출이 유망하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인도는 7%대 경제성장률, 세계 2위의 인구대국이라는 매력을 갖고 있으며, 모디 정부의 과감한 규제개혁으로 비즈니스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주목해야한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다만 인도의 복잡한 사회시스템과 문화적 특성상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세계경제 저성장세에 불구하고 인도의 각종 경제지표들은 매우 좋은 편입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인도의 2018년 1분기 경제성장률은 7.7%를 기록했으며 민간소비와 투자 확대를 바탕으로 향후 7%대로 지속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물가상승률은 점차 안정되고 있고, 재정적자 역시 축소되고 있으며 약 13년 만에 신용등급도 개선됐습니다.
지난해 11월 국제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는 인도의 신용등급을 Baa3에서 Baa2로 상향조정했습니다.
세계 2위 13억 인구대국인 인도는 인구의 44%가 24세 이하인 젊은 나라로 노동시장 관점에서도 매우 매력적입니다.
공용어로 영어를 사용하고 IT 전문 인력이 많아 양질의 노동력도 풍부합니다.
블룸버그는 2020년에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생산가능인구를 보유한 국가가 될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소득수준 향상으로 내수시장 역시 유망합니다.
HSBC은행에 의하면 2018년 인도 중산층은 약 3억 명이며 2025년 5.5억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세계은행 기업환경평가(Ease of Doing Business)에서 인도는 2017년 100위를 기록해 전년대비 30위 상승했습니다.
인도의 대표적인 규제개혁으로는 2017년 시행한 세제개혁인 통합간접세(GST)* 제도가 꼽힙니다.
이 통합간접세 개편을 통해 주(州)별로 다르게 징수되던 상품과 서비스의 간접세 세율이 통일되고, 각 주의 진입세와 통행세가 폐지됐습니다.
이로 인해 주(州) 간 상품 이동이 용이해지고, 물류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합간접세(GST, Goods and Services Tax) 제도 : 간접세 징수에 있어 통합된 기준으로 소비재 및 서비스에 세금을 부과하는 제도]
유통업에 대한 규제완화로 외국인 투자가 최대 49%로 제한되어있던 단일브랜드 소매유통업의 지분투자제한이 철폐되고 별도 정부승인 없이 매장을 설립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런 규제 완화로 앞으로 스웨덴 가구업체인 이케아와 일본 의류업체인 유니클로를 인도 현지에서 볼 수 있을 예정이며 유통업의 수익성이 좋아져, 우리 기업들에게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있을 전망입니다.
인도는 특히 정부가 강력하게 개발을 추진 중인 인프라 시장이 유망합니다.
인도 중앙정부의 2018-19년 예산안 중 인프라 투자 예산은 전체의 1/4(24.4%)인 6조 루피로 인프라 개발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인도 인프라 시장의 규모는 2015년부터 10년간 연평균 6% 성장해 2025년에는 162억 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철도, 도로, 공항, 항만 등 인프라 프로젝트는 대부분 100% 외국인직접투자를 허용하기에 우리 기업이 인도 인프라 시장에 진출할 여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됩니다.
또한, 지난 해 6월 인도재무장관 방한 시, 한국 정부는 약 10억 달러 규모의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포함, 인프라 협력을 위해 총 100억 달러의 금융지원을 합의한 바 있어 이를 활용하는 방안 역시 고려할만합니다.
그러나 인도는 복잡한 사회 시스템과 문화적 특성상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전경련은 조언했습니다.
사회 전반적으로 정착된 민주주의 시스템으로 다양한 주체들과의 논의 절차가 필요해 의사결정이 오래 걸리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실제 일본무역진흥회(JETRO)가 일본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세안 국가 진출 시 흑자 전환까지 3-5년이 걸리는 반면 인도는 5-10년이 소요된다고 답했습니다. 아세안에 비해 2배가량 더 걸린 셈입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단기간 내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투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엄치성 전경련 국제협력실장은 “인도는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신남방정책의 핵심국가로 많은 인구와 경제성장세를 바탕으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높으나, 시장에 대한 철저한 조사 후 장기적인 관점을 갖고 진출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