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아내, 김지은 씨 과거 행실 물어"

입력 2018-07-09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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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9일 열린 재판에 지난해 초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대선 경선 캠프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며 고소인 김지은 씨와 가깝게 지냈던 구모 씨가 검찰 측 증인으로 나왔다.

구 씨는 검찰 측 신문에서 안 전 지사에 대해 "우리의 희망이었다"며 "조직 내 왕과 같았다"고 표현했다.

김 씨와 자주 연락하며 가깝게 지냈는데 김 씨가 안 전 지사와 러시아·스위스로 출장 갔을 무렵 연락해 힘들다는 얘기를 했고, 지난해 11월께부터는 정신과 진료가 필요해 보일 만큼 상태가 안 좋아 보였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 전 지사 측은 반대 신문에서 "김 씨의 개인 휴대전화 통화기록에는 러시아·스위스 출장 중 구 씨와 통화한 내용이 없다"며 정확히 어떻게 연락한 것인지 물었고, 구 씨는 "통화, 메신저, 직접 만나서 하는 대화 등 어떤 형태였는지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다"고 답했다.

재판부도 증인에게 "김 씨가 전화로든 메신저로든 `러시아 혹은 스위스에 있다`고 한 적이 있는지" 물었고 구 씨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구 씨는 지난 3월 5일 김 씨의 최초 폭로 직후 캠프 동료들과 함께 `김지은과 함께하는 사람들`이라는 명의로 캠프 내 다른 성폭력 의혹 등을 제기한 인물이다.

그는 "3월 5일에서 6일로 넘어가는 밤 안 전 지사의 큰아들로부터 `그 누나(김지은) 정보를 취합해야 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며 "큰아들에게 전화했더니 (안 전 지사 아내) 민주원 여사가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어 "민 여사는 `안희정이 정말 나쁜 XX다. 패 죽이고 싶지만, 애 아빠니까 살려야지. 김지은이 처음부터 이상했다. 새벽 4시에 우리 방에 들어오려고 한 적도 있다. 이상해서 내가 (지난해) 12월에 (수행비서에서 정무비서로) 바꾸자고 했다. 김지은의 과거 행실과 평소 연애사를 정리해서 보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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