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길 / 신한금융투자 해외주식부
Q. 오늘은 어떤 매력있는 해외기업정보를 주실지 궁금한데요. 국가는 미국이라고요?
- 네, 제가 오늘 소개해 드릴 기업은 미국 시장에 상장되어 있는 월마트입니다. 많은 분 들이 들어보셔서 아시다시피 월마트는 세계 최대 규모의 유통업체로 전세계에 걸쳐 12,000개 이상의 매장 수를 가진 대형마트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기업인데요. 사실 한국은 2006년 월마트의 글로벌 진출 이후 최초로 사업을 철수한 나라이기 때문에, 한국 시장에서는 타 국가에 비해 월마트가 그리 크게 알려지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월마트라는 기업을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Q. 국내에 있었기 때문에 익숙했던 브랜드지만, 기업에 대한 정보를 부족한데요. 구체적으로 알아볼까요?
- 네 앞서 말씀드렸듯, 월마트는 북미 대륙은 물론 중남미, 유럽, 아프리카, 아시아 등 전세계에 걸쳐 대형마트 사업을 펼치고 있습니다. 사실 최근 온라인 리테일에서 아마존이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주면서 대부분의 투자자께서는 아마존이 이제 월마트의 규모를 넘어섰다라고 판단하실 수도 있는데요. 시가총액 자체로는 아마존이 월마트를 넘어섰지만 아직 기업 규모로는 월마트가 월등히 큰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세계적으로 월마트의 직원 수 는 230만명 수준이며 매장 수는 12,000개에 달하는데요. 이는 미국 중국의 국방부 다음으로 많은 숫자이며, 일반 사기업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수준입니다. 지난해 아마존의 매출액이 약 1800억 수준인 반면 월마트는 4800억 달러이상을 기록하며 동기간 두 배 이상의 실적을 아직까지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역별로는 46% 매장이 미국에 위치하고 있고 그 뒤를 멕시코와 영국 브라질, 중국 등이 잇고 있습니다. 주요 사업 부문인 월마트 US, 월마트 International, 창고형 회원제 할인매장인 Sam’s club에서 발생하는 매출또한 유사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전체 매출의 64%가 월마트 US에서 발생하며, 월마트 International, Sam’s club은 각각 24%, 11%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사실 16년 워렌버핏이 월마트의 성장성을 낮게 판단하고 지분을 1조원가량 처분하였는데요, 월마트는 이를 반면교사하여 아마존의 오프라인 진출이라는 공세를 적극 방어하며 거꾸로 아마존의 영역에 진출하려는 모습을 적극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상황입니다.
Q. 전자상거래 시장이 확장되면서 유통시장에도 변화가 있다고 하는데 실제로 미국을 포함해 세계 유통업의 현황이 어떤지 투자자들께 간단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 네. 우선 미국부터 말씀드리면, 지난 5월 미국 미시건대 소비자신뢰지수는 전월대비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이 준수한 98 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ISM 제조업 지수는 전월대비 1.4pt 상승한 58.7pt을 기록해 양호한 흐름을 나타냈는데요. 또 하나의 소비 관련 지수인 컨퍼런스보드 소비자기대지수는 128.0pt로 전월대비 2.4pt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지표들만 보더라도 미국 내 유통업의 현황이 향후 긍정적으로 비춰지는데요. 실제로 미국 유통 업체의 소매 판매액은 지난해 평균 4.9% 증가했습니다. 2018년에 들어선 뒤 미국 전체 소매 판매액은 전년동기대비 평균5.0% 증가해 2018년에도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도 이는 마찬가지입니다. 2015년 세계 소매 산업 매출 규모는 22.6 조달러였는데, 소매 산업이 지난 10년간 연평균 3.8%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여준 것을 감안하면 2019년 28조 달러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 중 온라인 리테일 시장의 성장이 특히 눈에 띄는데요.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23%나 된다. 물론 온라인의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으나 오프라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여전히 높습니다. 미국을 예로 들면 전체 리테일 시장 매출의 35%가 오프라인 형태로 판매하는 ‘마트 매출’에서 나오는데요. 이 때문에 아마존도 오프라인 시장을 노리는 것이며, 반면 월마트도 높아가는 온라인 비중을 잡기 위해 각자의 행보를 보인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Q. 그렇다면 이번엔 월마트의 투자포인트를 하나씩 짚어보죠.
- 먼저, 첫번째 투자포인트는 기존 해외사업의 정비를 통한 중장기 온라인 성장의 집중입니다. 월마트는 지난 2개월간 해외 관련 딜 3건을 성사 시켰습니다. 지난 4월 영국 유통 자회사인 ASDA의 지분 50%이상을 현지 대형마트 체인에 매각했고, 6월 5일 브라질 법인의 지분 80%를 현지 사모 펀드에 매각했습니다. 규모는 각각 100억 달러, 20억 달러에 해당하는 큰 규모의 딜이었는데요. 5월 10일에는 인도 최대의 전자상거래 업체인 Flipkart의 지분 77%를 160억 달러에 인수하여 인도 정부의 승인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적극적 해외 자산 재배치를 통해 성장성이 높은 인도 전자상거래 시장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을 보여주는데요. 특히 주목해야 할 인도 전자상거래 매출은 2022년까지 연평균 21.8%의 고성장이 전망됩니다. 빠른 스마트폰 보급 속도와, 낮은 도시화율, 열악한 인프라로 인한 필연적인 전자상거래의 발달이 예상되는 인도 시장에서 아마존과의 인수경쟁을 이겨낸 월마트의 고성장세가 전망되는 부분입니다. 또한 온라인 종합쇼핑몰 Jet.com, 의류쇼핑몰 Bonobos 등을 관련기업 4가지 이상을 인수하며 최근 온라인 부문 역량 강화에 온 힘을 쏟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중장기적으로 온라인 성장에 따른 주가 성장이 가능할 전망입니다.
Q. 또 다른 투자포인트는?
- 두 번째 투자 포인트는 적극적인 서비스 개발입니다.앞서 말씀드린 인수 외에도 월마트는 기술 연구와 서비스 개발에도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18년 말까지 온라인 식료품 픽업이 가능한 매장을 천개 더 늘려 2100개 이상의 매장에서 가능하게 하여 미국인의 40%가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또한 중국최대 로컬 배송업체인 JD Daojia와의 협력을 통해 177개의 매장에서 배송서비스 제공을 통한 중국 서비스 확대를 꾀하고 있습니다. 온라인 뿐만 아니라 오프라인을 위해서도 스토어 넘버 에잇이라는 조직을 설립하여 오프라인 매장에 적용할 혁신 기술 개발 및 스타트업을 적극 양성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향후 매장에 가지않고 가상현실을 통해 쇼핑이 가능하게 하려는 궁극적인 목표를 가지고 시스템을 개발해나가고 있습니다. 이렇듯 적극적 기술 개발을 통해 현 유통 생태계를 바꾸는 모습을 향후 보여줄 것으로 보여집니다.
Q. 구체적인 성과를 좀 살펴봐야겠습니다. 월마트에 대한 매출에 대해서도 간단히 언급해주시죠.
- 우선 지난 분기 매출액, 영업이익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1,227억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4.4% 증가하면서 3분기 연속으로 4% 이상의 매출 증가율을 보여줬습니다. Sam’s Club은 담배 판매 중단, 매장 감축 이슈로 2.7% 줄었지만, Walmart US는 3.1% 증가했고 멕시코, 중국, 영국 등에서의 매출 증가로 해외 매출액은 11.7% 늘었습니다.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는데, 투자 증가에 따른 비용증가가 주된 이유였습니다.
Q. 그렇다면 주가 흐름은 어떤 모습을 보이고 있나요?
- 주가는 2018년초 까지 꾸준히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여주다 연초 대비하여 현재는 주가가 많이 가라앉아있는 모습인데요. 1분기 실적발표 이후 많이 하락한 모습입니다. 전자상거래 매출 증가 둔화가 주된 이유였는데, 다수의 증권사에서는 실적발표 대비해 주가 하락이 과도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수치를 통해서 더욱 자세히 살펴보면 연초 109달러까지 올랐다가 많이 하락하여 최근 3개월은 주가가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최근 주가 상승률은 좋지 않지만 향후 온라인 분야에서의 기대감과 점점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영업이익과 매출로 인해 중장기적으로 차트는 다시금 우상향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Q. 향후 다시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월마트에 대한 해외 IB들의 의견도 상당히 궁금해지는데요
- 글로벌 증권사들의 애널리스트들은 매수 38.2%, 보유 61.8%로 각각 의견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증권사들의 12개월 목표가는 94.76 달러 선에서 형성되고있으며, 대부분의 증권사들도 현재가보다 목표가를 높게 예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전자상거래 부문의 강화를 월마트의 향후 주된 우상향 이유로 꼽으며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Q. 매수 시 주의할 점이나 투자자를 위해 당부하실 말씀은?
- 우선 월마트 같은 경우 매해 4차례 정도의 현금배당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2000대 들어서 단한번도 분기별 현금배당을 어긴적이 없는 기업으로 배당성향에 신경쓰시는 투자자분들은 유념하시고 투자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근 주가가 지지부진하나 향후 성장성이 기대되는 종목이기 때문에 해당 종목에 대해 장기적으로 관심있게 지켜보시길 추천드립니다,
-----
굿모닝 투자의 아침은 장 시작 전 해외부터 국내 시장까지 한번에 살펴보는 구성으로 해외 이슈를 살펴보는 "생생 글로벌" 해외 기업 정보를 제공하는 "굿모닝 해외직접투자" 그리고 국내 증시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는 "모닝주스"으로 이루어져 있다. 매주 월요일~금요일 아침 6시부터 8시까지 한국경제TV와 유튜브, 주식창을 통해 생방송된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