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뜨거운 바이오 열기…코넥스·K-OTC로 투자자 이동

입력 2018-07-11 11:22  

    <앵커> 주식시장에서는 바이오 기업에 대한 투자열기가 한풀 꺾인 것처럼 보이지만 코넥스와 장외시장에서는 오히려 더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업들의 성장 초기 단계에서부터 투자를 시작해 코스피나 코스닥으로 이전상장까지 기대할 수 있다는 게 매력인데요, 자세한 내용 유주안 기자가 소개합니다.

    <기자> 비상장 바이오 기업 비보존은 최근 금융투자협회가 운영하는 K-OTC에서 거래를 시작했습니다.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서 하루 약 50억원 가량 거래되고 있는데, 최근 2주간 수익률이 180%에 달합니다.

    코넥스 상장사 툴젠은 유전자 가위를 개발하는 업체로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적자를 기록중이지만 코넥스 시장에서는 시가총액 1위 기업입니다.

    투자자들이 지금의 경영실적보다 향후 시장전망에 높은 가치를 평가하며 연초 이후에만 주가가 두 배 이상 올랐습니다.

    바이오 기업들의 연구개발비 회계처리 등의 문제로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서 한 풀 꺾인 투자열기가 코넥스와 K-OTC 등으로 옮겨가고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데다 향후 코스피나 코스닥 이전상장까지 노려 일찌감치 선점하려는 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며 코넥스 시장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4년간 5배 가까이 늘었고, K-OTC 시장에서의 거래도 3배 늘었습니다.

    [인터뷰] 한재영 금융투자협회 K-OTC 부장

    “증권회사의 MTS와 HTS를 통해 안전하고 쉽게 장외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데다가 올해부터는 기존에 내던 양도소득세 10%가 면제가 되면서 이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상장을 계획하는 바이오기업에 대한 기술성 평가가 최근 엄격해지면서 코넥스와 K-OTC를 먼저 노리는 기업들도 많아졌습니다.

    코넥스 시장에 올해 신규 진입한 기업은 8곳인데, 패스트트랙 제도 활용이 늘며 코스닥으로 이전한 기업도 5개나 됩니다.

    또 아리바이오와 비보존 등 장외에서 인기가 높은 종목들이 투자자들 요구로 K-OTC에서 거래를 시작했고, 메디포럼과 뉴젠팜 등도 거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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