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층 오피스텔, 분양가는 낮고 월세는 고층과 똑같아…
주거용뿐만 아니라 사무실 용도로도 `인기`…임차인 모집 수월해
오피스텔 분양시장에서 `저층`이 알짜단지로 꼽히며 수요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오피스텔의 경우 향이나 층이 중요한 아파트와 달리 입지가 최우선으로 꼽히는 상품인 만큼 임대수익에 있어 층수가 크게 상관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아파트의 경우 고층일수록 수요자들로부터 인기가 높아 로열층 프리미엄이 붙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31층 이상 고층 아파트가 증가하면서 부산에는 80층 높이의 아파트까지 등장했을 정도다.
하지만 오피스텔의 경우 상황이 다르다. 오피스텔을 매매하는 주 수요자는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한 투자자들인 경우가 많은데, 오피스텔은 층과 상관 없이 월세가 비슷하게 형성돼 있어 고층 선호현상이 비교적 낮기 때문이다. 실제로 임차인이 오피스텔을 선택하는 첫 번째 요소도 층과 상관없이 입지인 경우가 많다.
경기도 안양시 A오피스텔 저층에서 거주하는 한모씨(29세)는 "처음에는 지하철역이 가까워서 계약을 했는데, 계속 살다 보니 저층이라는 점이 메리트가 큰 것 같다"며 "엘리베이터를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되고, 급할 땐 계단을 이용하기도 수월해 근처에 있는 편의시설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어 실생활에서는 오히려 저층이 살기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저층 오피스텔은 주거용도뿐만 아니라 사무실 용도로도 인기가 높다. 우수한 입지조건을 갖춘 오피스텔 저층의 경우 층이 낮아 가시성이 높고, 소규모 사무실로 사용하기에 유리해 임차인 모집도 수월하다.
특히 분양가는 고층보다 저층이 낮게 책정돼 전체적인 임대수익률에서 저층이 유리하다. 때문에 분양가가 낮은 저층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것이 업계 전언이다.
실제로 지난해 6월 경기 하남시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미사역` 오피스텔 전용 47㎡의 경우 동일한 면적의 분양가가 6층은 2억9290만원, 20층 이상이 3억800만원으로 층에 따라 약 1500만원 이상 분양가 차이가 있었다.
반면, 분양가와 달리 임대수익은 층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 네이버 부동산 매물을 보면 서울 마포구 `마포 현대하이엘` 전용 31㎡의 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110만원으로 호가가 형성돼 있다. 반면, 저층인 3층의 경우에도 월세 11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는가 하면 고층인 17층의 경우 같은 면적이 1000만원에 월세 110만원으로 저층과 동일하게 나와 있다.
KB부동산 매물에 등록된 강남구 역삼동 `역삼 푸르지오시티` 전용 23㎡의 경우 고층과 저층에 관계없이 현재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85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수요가 많은 오피스텔의 경우 아파트와 달리 층수와 임대료는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오피스텔은 임대수익을 목적으로 한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인 만큼 수익률이 높은 상품이 인기가 많다"며 "오피스텔을 고를 때 고층보다 분양가는 낮지만, 월세는 비슷하게 형성돼 있는 저층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이 증가하고 있어 알짜단지 내 저층을 눈 여겨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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