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성장코리아] 제품 디자인업체 "고스디자인 정석준 대표"

입력 2018-07-23 14:30   수정 2018-07-30 11:12



진행: 한상춘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
출연: 정석준 (고스디자인 대표)

한상춘: 고스디자인은 제품디자인 전문기업이라 소개를 해드렸는데 디자인 분야도 굉장히 다양하지 않습니까? 그 중에서도 제품디자인이라면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



정석준: 디자인의 시작은 2차산업혁명이후부터 시작되었다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2차산업혁명은 기계와 전기의 발전으로 인해 수공예를 통해 만들어진 제품들을 대량생산하기 위해 기존의 제품들을 대량생산체계에 맞게끔 도면화되면서 제품디자인이 시작되었습니다. 물건을 만들어내는 기업이 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생산단가와 사용성을 높이면서 시장에서 필요로하는 제품을 기획하고 설계함으로서 제품디자인의 중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제품디자인은 사람들에게 보다 나은 삶의 질을 창출하고 가치있는 제품을 만들기 위한 생각들이 제품디자인의 시작이라고 말씀드립니다.

한상춘: 많은 디자인 분야 중에서도 제품 디자인을 선택하게 된 배경도 있지 않을까 싶은데?

정석준: 어릴 때 미래의 모습을 상상하는 그림을 많이 그립니다. 이정문화백의 50년후의 미래만화에서 보면 과거에 없던 제품들을 상상해서 만화로 표현을 했습니다. 만화에서 나오는 50년전에 없던 제품이 지금은 거의 다 있죠.이러한 제품들은 우리의 생활을 완전히 변화하게 만듭니다.세탁기가 만들어지면서 그 동안 냇가에서 힘들게 빨래를 하던 불편함이 해소가 되었고 에어컨을 통해 더운 여름에도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제품은 이처럼 우리의 생활에 새로운 변화를 가져옵니다. 디자인은 다양한 기술의 접목을 통해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문제해결을 이끌어내는 직업이기 때문입니다.이런 일이 저에게는 매우 매력적인 직업으로 보여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한상춘: 기업명을 정할 때도, 굉장히 신중할 수 밖에 없는데 사명 고스디자인에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정석준: 고스디자인은 이름 때문에 많은 헤프닝들이 있는데 특히 택배기사님들이 물건을 보낼 때 고스트디자인이죠? 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또는 우스개 소리로 고스톱이라고 애칭을 붙여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Goth Top이라고 사실 고스은 한글자판에서 “해소”를 치면 모니터에 나타나는 글자가 “goth”입니다. 디자인은 결국 다양한 문제를 인식하고 그 문제를 해결하는데 핵심적인 가치가 있습니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하여 완전히 사라지게 한다는 “해소”라는 단어를 회사명으로 지었습니다.

한상춘: 창업 당시, 첫 번째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었을 텐데?

정석준: 아직까지 디자이너는 산업발전에 조력자의 모습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언젠가는 디자인주도적인 산업을 만들고 싶었습니다.디자인주도적인 산업이라고 한다면 아무래도 기술위주의 제품개발보다는 인간의 가치를 중심적으로 생각한 산업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랜시간동안 기업들이 개발하고자 하는 제품들을 기획하고 디자인해 오면서 산업에 대해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왔습니다. 저의 이러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디자인이 주도적으로 산업을 견인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디자인의 주관적인 평가방법에서 정량적평가와 정성적평가가 함께 이루어진 새로운 플랫폼으로 디자인의 가치를 입증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상춘: 창업 이후 꾸준한 성장을 하고 계실텐데 제품 디자인이기 때문에, 고객사도 조금은 특별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주로 어떤 기업들과 함께 하시는지?

정석준: 고스디자인은 한국을 비롯한 다양한 국가에게 디자인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삼성이나 엘지, 청호나이스, 비케이월드등 다양한 기업에게 제품디자인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한상춘: 그리고 얘길 들어보니 정대표님의 위트 경영이라는 것이 굉장히 윤활유 역할을 한다고요? 위트 경영이 뭔가요?

정석준: 최근 개그프로에서 나온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핸드폰 충전잭이 노화되어서 꽂을 때마다 연결되었다 말았다 하는 것들을 개그로 플어내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는 모두 공감하고 있는 것입니다. 위트는 공감대를 하나로 모으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저희회사에서는 연봉협상때 자신의 꿈과 일년의 목표를 만다라트기법을 활용하여 적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서로의 꿈과 목표를 공유하고 이것을 이룰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결국 직장생활하는 직원들에게 회사의 목표만을 강조하는 일반적인 기업이 아니라 개인의 꿈을 공유하고 서로 도와줄수 있는 기업문화가 만들어진다면 회사는 더욱 발전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혁신이라는 말이 매우 어려운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혁신은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을 알아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위트가 바로 모두 알고 있지만 하나의 단어로 공감대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상춘: 시작부터 지금까지 굉장히 좋은 얘기들을 많이 했는데 기업을 운영한 시간이 길지는 않지만 그 사이 위기도 있었을까요? 있었다면 그 사건과 당시 극복했던 방법을 공유해주신다면?

정석준: 회사가 성장을 시작하게 된 것은 저희가 남들과 달랐다는 것입니다.과거에는 디자인을 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서적이나 전시회를 통하였을 때 가능했습니다. 창업당시 인터넷의 급작스런 발전으로 정보를 손쉽게 찾을 수 있었습니다. 그 때 저희회사는 디자인은 마케팅이라는 슬로건을 내면서 디자인을 단지 감성적인 아름다움이 아니라 시장을 이해하는 디자인프로세스를 적용했으며 이러한 사실을 인터넷을 통해 기업을 소개하기가 쉬웠습니다 창업한지 얼마되지 않은 기업입장에서 기업에게 회사를 알릴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이슈였습니다, 덕분에 회사는 많은 고객을 확보하면서 성장할 수 있었습니다.그러나 인터넷을 통해 저의 경쟁사들고 인터넷홍보를 하면서 저는 또 다른 전략이 필요했었습니다. 중국의 성장은 또 다른 저의 기회였습니다. 한국에서의 디자인경험을 바탕으로 중국진출을 시도했고 많은 어려움을 겪으며 중국에서의 자리를 확보하면서 한국과 중국을 연결할 수 있는 다양한 비즈니스를 만들어냈습니다.이처럼 파도가 늘 치고 빠지는 것처럼 위기는 늘 옵니다. 그것이 큰 파도인지 작은 파도인지의 차이일 뿐입니다. 그럴 때 마다 시대적인 변화에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한상춘: 계획하신대로 이루길 바라면서 이쯤 되면 저희가 꼭 하는 공식 질문이 있는데요. 저희 프로그램 타이틀이 <혁신성장 코리아> 입니다.그런 의미에서 정석준 대표가 생각하는 ‘혁신성장’이란 무엇인지?

정석준: 저는 청국장의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오랜시간동안의 숙성을 통해 만들어진 청국장은 맛의 깊이 깊습니다. 이러한 청국장의 맛을 내기는 쉽지 않습니다. 그러나 청국장의 진한 맛을 내기 시작했다면 혁신의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혁신성장은 숙성된 기술에서 아무도 눈치채지 못한 것을 발견하는 과정이라 생각합니다.

한상춘: 그렇다면 고스디자인을 비롯한 더 많은 기업들이 앞으로 혁신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정책 당국의 역할이나 지원이 꼭 필요할텐데 기업인, 경영자의 입장에서 의견을 내신다면?

정석준: 정부의 정책은 마치 도로를 만들고 기반시설을 만드는 일이라 생각합니다. 기업마다 다양한 특성이 있을 것입니다. 기업이 서로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보다 많은 기업들이 서로의 기술을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는 오픈이노베이션이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이 이루어질 수 있는 정책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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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성장의 실체를 이해하고 확산하는데 기여하면서 우리 경제 내부에서 묵묵히 혁신성장을 실천하는 기업을 발굴하고 소개해드리는 "혁신성장 코리아"는 매주 금요일 오후 4시 한국경제TV 홈페이지와 페이스북, 유튜브를 통해 생방송됩니다.

이무제PD(mj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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