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아이비티, 바이오사업에 집중...췌장암 치료제 임상 돌입

전민정 기자

입력 2018-07-25 17:25  


현대아이비티가 기존 정보통신(IT) 사업을 정리하고 바이오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환자의 고통과 부작용은 줄이고 효과는 높인 `췌장암 치료 개량신약` 개발에 사활을 건다는 포부입니다.
오상기 현대아이비티 대표는 25일 서울 이화여대 산학협력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비전을 밝혔습니다.
현대아이비티는 다음달 31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현대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합니다.
오 대표는 "화장품 브랜드인 `비타브리드`가 일본에서 지난달 월 매출 50억원을 돌파하는 등 화장품 부문에서 수익이 나기 시작해 임상시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면서 "2012년 현대아이티 인수 때부터 목표로 했던 바이오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구체적으로 현대아이비티는 모회사인 씨앤팜의 핵심기술을 활용해 전임상이 완료된 췌장암 치료 대상 물질 개발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췌장암 환자 치료에 쓰이는 대표 항암제인 아브락산의 경우 환자에 최대 무독성용량의 40배를 투여해 호중구-혈소판과 체중 감소, 구토, 탈모 등의 부작용이 심하지만, 현대아이비티가 개발 중임 췌장암 치료 물질은 약물을 암 세포에만 전달하는 기술을 활용해 무독성한도 내에서 항암치료가 가능한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치료제가 없는 말기 환자들을 대상으로 임상 중인 약물의 사용을 허가하는 법안, 일명 `시도할 권리(Right to Try)` 법안에 서명함에 따라 난치성 암인 췌장암 치료제의 임상 1상만 성공하면 간소화절차(패스트트랙)로 상용화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습니다.
박광식 현대아이비티 부사장은 "씨앤팜, 디티앤씨와 췌장암 치료 신약 물질 임상 1/2a상 진행 계약을 체결했고, 30억원을 들여 1년 6개월∼2년 안에 완료할 것"이라며 "기존 항암제보다 기술적으로 우월하고 안전해 부작용과 고통 없이 감기나 몸살처럼 암도 쉽게 치료받을 수 있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오 대표는 일각에서 제기되는 현대아이비티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추진 소문에 대해선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일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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