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까지 최소 한 달…불안함 속 달리는 BMW

임동진 기자

입력 2018-07-27 17:29  

    <앵커>

    주행 중 잇따라 화재가 발생한 BMW 차량에 대한 안전진단이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이미 기본 점검 대기에만 2, 3주씩 걸리는 상황에서 리콜을 제 시간에 받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임동진 기자입니다.

    <기자>

    BMW코리아가 최근 화재의 원인으로 지목된 배기가스재순환장치(EGR) 모듈에 대한 안전진단을 시작했습니다.

    본격적인 리콜은 다음 달 20일부터 진행됩니다.

    이번 리콜 대상은 520D, 320D 등 총 10만 6천여 대로 국내 수입차 리콜 규모로는 사상 최대입니다.

    문제는 이미 서비스센터가 포화상태라는 겁니다.

    일반 점검 대기만 해도 현재 센터별로 최소 1주, 길게는 한 달씩 걸리는 상황에서 고객들이 제 때 리콜을 받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일단 안전진단의 경우만 해도 BMW코리아는 현재 4곳에서 이번 달 말 전국 61개 서비스센터에서 실시하겠다고 밝혔는데

    센터별로 확인해 봤더니 일부 지역의 경우 8월 2째 주가 돼서야 시작하는 등 제각각입니다.

    BMW코리아는 전국 서비스센터에서 운용 중인 워크베이 700여개의 절반가량을 리콜 전용으로 활용할 방침.

    리콜 대상인 배기가스재순환장치 모듈 교체에 최소 3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하루에 처리 가능한 차량도 제한적입니다.

    또 리콜에 정비 인력이 집중될 경우 다른 점검과 수리가 필요한 고객들의 불만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여기에 국토부가 정확한 화재 원인과 리콜 차량 범위를 다시 파악하고 있는 만큼 리콜 대상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결국 BMW 차주들은 자동차에 언제 화재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길게는 수개월을 운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BMW 520d 차주

    "달리는 차에서 불이난다고 하니까 차값이 떨어지는 문제가 중요한 게 아니고 제 목숨이 왔다갔다하는데 불안해서 운전을 할 수 있겠습니까"

    BMW와 정부의 늦은 대응에 소비자들의 불안과 피해만 커진 겁니다.

    <인터뷰>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

    "늑장을 부리다 보니까 소유자인 10만 명 이상이, 또 주변에 있는 사람까지 안전에 영향을 준다는 거고, 이미 전조 현상이 2~3년 동안 진행됐는데 그 부분을 정부도 그렇고, BMW도 그렇고 눈여겨 보지 않았다는 것들은 비난을 피할 수가 없고..."

    전문가들은 계속되는 폭염에 차량 화재 가능성도 더 높아진 만큼 운전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동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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