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애플의 깜짝실적으로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주가폭락으로 불거진 ‘팡(FAANG)’ 주식 등 미국 정보기술(IT)주에 대한 우려도 한풀 꺾였다는 평가가 나오는데요.
우리 증시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김원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애플이 올해 2분기에 순익 115억 달러, 우리돈 12조8천600억 원, 주당 순이익(EPS) 2.34달러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지난해와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40% 증가한 호실적입니다.
애플의 실적이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은 것은 기본 모델이 999달러로 고가인 아이폰 X 등 신제품의 판매가 꾸준히 이뤄진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애플의 깜짝실적은 지난주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실적 부진과 사용자 수 감소 발표로 주가가 20% 폭락하며 촉발된 위기의 미국 기술주에 구원투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전문가들은 애플의 실적 발표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넷플릭스, 구글 등 이른바 '팡 주식'으로 불리는 IT·소셜미디어 우량주의 미래 주가 향배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관측한 바 있습니다
관심은 국내 증시에 미칠 영향입니다.
우선 반도체 고점 논란으로 악화된 국내 IT주 투자심리에는 제한적이긴 하지만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입니다.
<인터뷰>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 센터장
"(국내 IT주의)부정적인 시각이 완화되는 수준 정도가 될 것이다. (애플의 호실적으로) IT주가 다시 뜨겁게 타오르기 보다는 더 이상 안 나빠진다는 신호는 줄 것이다."
또 애플의 호실적이 미국 증시에서 IT주가 테마주에서 실적주 중심으로 재편되는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분위기가 국내 증시에도 그대로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실적발표에 대한 관심이 더 커질 것이라고 진단합니다.
<인터뷰>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 센터장
"이번 애플의 호실적은 향후 살아남을 수 있는 IT 업종이 무언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결과였다. 최근 넷플릭스와 페이스북의 주가 급락이 있었던 반면, 아마존, 애플, 구글은 실적이 성장했다. 이들이 살아남은 이유를 고민해봐야 한다."
올초부터 진행된 IT 업종 간 실적의 격차가 향후 성장성을 판가름할 수 있는 주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현재 반도체와 스마트폰 관련주의 3분기 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각각 240%, 53%로 추정되는 반면, 디스플레이(-2.2%),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관련주(-11.5%)는 마이너스를 나타낼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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