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가족 캠핑 중 실종된 여성이 일주일 만인 1일 섬 정반대 편인 서귀포시 가파도 해상에서 시신으로 발견됐다.
제주지방경찰청은 실종된 최모(38·여·경기도 안산)씨의 시신을 이날 서귀포시 가파도 서쪽 1.5㎞ 해상에서 발견됐다고 밝혔다.
서귀포시 대정읍과 가파도 해상을 오가는 여객선이 시신을 발견, 해경에 신고했다.
경찰이 시신을 눈으로 관찰한 결과, 가족들이 최씨의 오른쪽 옆구리에 새겨졌다고 말한 문신이 있었다.
지난달 25일 밤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실종 당시 최씨가 착용한 민소매 티와 반바지도 그대로 입은 상태였다.
경찰은 이런 점들을 토대로 시신이 최씨로 사실상 확인했다.
그러나 얼굴 등이 심하게 부패해 육안으로는 알아볼 수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날 조사에서는 또 시신에 생활반응(생존 시 외력에 의한 상처)에 따른 흔적이 없었다.
경찰은 현재로선 타살 등 범죄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으며, 실종된 지난달 25일 제주시 구좌읍 세화포구 내항에 실수로 빠져 숨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경찰은 2일 시신을 부검해 범죄피해 여부를 더 살펴볼 예정이다.
시신이 발견된 곳은 타원형인 제주도 섬을 놓고 볼 때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정반대 편이다. 해안선을 따라 100㎞가 넘게 떨어져 있다.
경찰은 최씨의 시신이 해류를 따라 동쪽 성산 방면으로 흘러간 후 제12호 태풍 `종다리` 영향 등 다양한 변수로 인해 서쪽 방면으로 틀어 가파도 해역까지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실종 지점 정반대 편에서 시신이 발견된 것에 대해 의문점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심층과 표층의 흐름이 다르고 예측할 수 없는 기상 변화가 있어 이런 부분에 대해 조사해 의혹을 해소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씨 주변인과 실종 당시 주변에 있던 인물에 대해서도 다각적으로 조사해 범죄 가능성이 있는지 살피겠다고 밝혔다.
최씨는 지난달 10일께 아들(10)과 딸(8)을 데리고 구좌읍 세화포구에서 캠핑하던 남편 A(37)씨에게 왔다. 남편은 지난 6월 중순께부터 포구 동방파제에서 캠핑하고 있었다.
최씨는 캠핑한 지 보름께 되던 지난달 25일 오후 남편과 저녁 식사를 하면서 술 한 병을 나눠 마시고, 캠핑카로 돌아와서도 함께 음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후 11시 5분께 포구 인근 편의점에서 소주 1병과 김밥 등을 사 방파제에서 혼자 술을 마신 것으로 추정된다.
오후 11시 13분과 11시 38분에는 언니 등에게 전화통화를 시도하기도 했다.
남편은 캠핑카에서 잠이 들었다가 깨어난 26일 0시 10분께 아내와 연락이 닿지 않자 찾기 시작했다.
경찰은 25일 오후 11시 38분부터 26일 0시 10분까지 30여분 사이에 최씨가 현장에서 사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26일 오후부터 세화포구와 주변 연안, 마을 공터 등에 대해 800여 명을 동원해 대대적으로 수색해 왔다.
이날에는 세화포구 내항에 어선을 동원해 그물을 끄는 방식으로 밑바닥까지 훑는 저인망식 수색을 벌이기도 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