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는 지난 1일 부동산 P2P업체 '루프펀딩'의 금융사기 의혹에 대해 보도해 드린 바 있는데요.
관련 보도 내용에 대해 루프펀딩측이 공식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단순한 실수며 대수롭지 않은 일이라는 게 주된 내용이었습니다.
과연 그럴까요? 한국경제TV 취재 결과 이미 한 달 전 이와 비슷한 민원이 제기돼 금융감독원이 '현장검사'까지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임원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루프펀딩'이 투자자들을 모집해 신축자금을 대출해 줬다고 공시한 대전의 한 빌라입니다.
상품 안내공시와 달리 실제 자금은 해당 빌라가 아닌 똑같은 형태의 옆 건물을 짓는 데 쓰였습니다.
지난 1일 이 같은 내용을 보도한 한국경제TV에 루프펀딩 측이 공식 입장을 전해 왔습니다.
실제 대출한 상품은 옆 건물이 맞다고 인정하면서도 "착오로 기재한 것에 불과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또 "문의가 오는 투자자들에게 이 점을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에게 보냈다는 안내문을 들여다보니 기존 공시가 잘못됐다 즉 투자 상품이 애초 밝힌 것과 다르다는 내용은 없고 '공사가 얼마나 진행됐고 완공까지 또 얼마나 남았는지'에 대한 설명 뿐이었습니다.
이어 경기도 광주 사업장이 잡풀만 무성했던 이유는 "돈을 빌린 차주와 건설업체 간의 분쟁 때문"이라고 밝혀왔습니다.
다만 "PF 대출을 하는 모든 금융기관이 겪는 일반적인 리스크"라며 "차주에 대해 민형사상 고소 등 법적 조치를 취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상황이 이런 데도 정작 투자자 안내문에는 이러한 내용을 찾을 수 없습니다.
"분양률을 높이기 위한 설계 변경으로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 "곧 착공을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말들 뿐입니다.
민충기 루프펀딩 대표의 해명을 직접 듣고자 회사를 찾아갔습니다.
그러나 회의와 외부 미팅 등 바쁜 일정을 이유로 전화도 인터뷰도 모두 거절했습니다.
[현장음]
"(간단하게 대표님 얘기만 들을게요.) 아니, 그러시지 마세요. 그냥 가시는 게 좋을 것 같고요. 자꾸 이러시면 저희 정말...
(그럼 저희 밑에서 기다릴게요.) 아니에요. 기다리시지 마시고..."
이 가운데 '루프펀딩'은 한 달 전 금감원으로부터 '현장검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오는 9월 말까지 금감원이 P2P업체 전체를 대상으로 벌이는 현장 전수조사와 별개로, 루프펀딩이 벌이고 있는 일부 사업에 대한 투자자 민원이 제기되면서 보다 세밀한 검사에 나선 겁니다.
[인터뷰] 금융감독원 관계자
"(루프펀딩이) 문제가 없는 것은 전혀 아니고요. 문제가 충분히 있을 수 있고. 최종적인 건 검찰 쪽에서 판단을..."
이른바 '먹튀' 얘기까지 나오며 P2P 금융사기 피해에 대한 경각심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상황.
단순한 실수니 대수롭지 않은 일이니 하며 책임을 피할 게 아니라 투자자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보다 명확한 해명을 내놔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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