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펄펄 끓는 폭염이 계속되는 가운데 유명 해수욕장과 계곡은 휴가를 즐기려는 인파로 북적이고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여름 휴가의 성지`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은 오전부터 피서객이 몰려들기 시작해 한낮 더위가 절정인 오후 2시에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피서객들은 파라솔 그늘을 뚫고 들어오는 따가운 햇볕을 피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더위를 식혔다.
부산시는 이날 하루 해운대 해수욕장에만 45만 명이 다녀갈 것으로 예상했다.
해수욕장 주변 구남로와 주변 커피숍, 음식점도 피서객과 시민들로 크게 붐볐다.
광안리와 송도, 송정 등 부산지역 유명 해수욕장에도 관광객 발길이 이어졌다.
보름 넘게 폭염 경보가 내려진 인천은 한낮 기온이 35도까지 오르는 무더위에도 퍼서객들로 북적였다.
인천의 피서지를 대표하는 을왕리와 왕산 해수욕장에는 오전에만 피서객 2천여 명이 몰려 해변을 메웠다.
피서객들은 바다로 뛰어들어 물놀이하거나 텐트와 파라솔을 치고 한가로이 휴식을 즐겼다.
수도권과 인접한 갈산·장수산·청라늘푸른공원에 마련된 물놀이장은 물장구를 치는 어린이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부모와 함께 물놀이장을 찾은 어린이들은 물총을 쏘거나 공을 던지며 피서를 즐겼다.
폭염의 정점을 찍은 강원도 해수욕장은 전국에서 몰려든 피서객으로 `물 반 사람 반`을 이뤘다.
강릉 경포와 동해 망상, 속초 등 동해안 대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푸른 파도에 몸을 맡기며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해변 축제가 열린 주문진 해수욕장에는 맨손 오징어 잡기 행사가 펼쳐져 관광객에게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했다.
시원한 나무 그늘이 드리운 계곡도 피서 인파로 북적였다.
경기도 남양주 수락산과 북한산, 양주 송추·일영계곡을 찾은 나들이객은 차가운 계곡 물에 발을 담그며 잠시나마 더위를 잊었다.
가평 청평호와 북한강을 찾은 관광객은 모터보트를 타고 푸른 물살을 가르며 더위로 쌓인 스트레스를 날려 보냈다.
짙푸른 신록이 우거진 속리산 국립공원에는 오전에만 퍼서객 3천500명이 몰렸다.
찜통더위를 피해 화양·쌍곡계곡을 찾은 피서객은 계곡 물에 동동 띄운 수박 한 조각으로 더위를 달랬다.
관광객 2천 명이 한데 몰려 텐트 행렬이 늘어선 월악산 국립공원 야영장은 아예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울산의 대표적인 물놀이터인 작천정과 대운산 계곡도 폭염을 피하려는 피서객으로 북적거렸다.
가족과 함께 계곡을 찾은 김선영(49)씨는 "햇빛이 강한 바다보다 나무 그늘이 우거진 계곡이 더 나을 것 같았다"며 "잠시나마 폭염에 지친 몸과 마음을 달래고 싶다"고 말했다.
여름 축제장에도 피서객 행렬이 이어졌다.
울창한 상록수림과 5m 높이 원앙폭포가 우뚝 선 제주 서귀포 돈내코 계곡에서는 `제5회 돈내코 계곡 원앙축제`가 열려 관광객 발길을 사로잡았다.
한라산에서 내려온 용천수가 폭포로 쏟아지는 원앙폭포를 찾은 피서객은 신경통에 특효인 것으로 알려진 폭포수를 맞으며 더위와 건강을 한 번에 잡았다.
경북 안동에서 열린 `제2회 안동 낙동강 변 수영대회`와 강원 `홍천강 맥주 축제`, 제주 `표선 해변 하얀 모래 축제`, 울주 `간절곶 오디세이 축제`도 전국에서 몰린 인파로 북적였다.
바다와 계곡으로 떠나는 차량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고속도로는 전 구간에서 혼잡을 빚었다.
한국도로공사는 이날 서울에서 지방으로 향하는 하행선 정체가 오후 7∼8시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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