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지앙 화아이사에 이어 국내 업체가 만든 고혈압약인 '발사르탄'에서도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지난번 발사르탄 사태로 재처방을 받은 환자들은 또다시 약을 바꿔야 해 난감한 상황이 됐습니다.
전민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국내 업체인 대봉엘에스가 만든 고혈압치료제 발사르탄에서 기준치보다 최대 16배가 넘는 발암가능물질 'NDMA(N-니트로소디메틸아민)'가 검출됐습니다.
대봉엘에스는 중국 주하이 룬두사에서 원료를 수입해 정제과정을 거쳐 발사르탄을 제조해 왔는데, 이 발사르탄을 사용한 22개 제약사 59개 고혈압 치료제에서 2급 발암물질이 무더기로 나온 것입니다.
[인터뷰] 이원식 식약처 의약품안전국장
"대봉엘에스가 제조한 중국 룬두사의 제품을 수입해 정제 과정을 거쳐서 제조한 일부 발사르탄 제품이 NDMA 잠정 관리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대봉엘에스 발사르탄을 사용해 제조된 완제 의약품 22개 사, 59개 품목에 대해서도 잠정 판매 중단 및 처방이 제한되도록 조치했다."
대봉엘에스의 고혈압약과 원료가 사용된 의약품을 복용중인 환자 수는 8일 0시 현재 전국 7,625개 의료기관에서 처방받은 18만1,286명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같은 소식에 코스닥에 상장된 대봉엘에스의 종가는 지난 금요일 보다 % 급락했습니다.
식약처는 해당 의약품을 복용 중인 환자들에게 임의로 복용을 중단하지 말고, 병원과 약국을 방문해 다른 의약품으로 다시 처방과 조제를 받아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중국산에 이어 국내산 고혈압약으로까지 발암물질 논란이 확산되면서 환자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습니다.
발암물질인 NDMA 함유 고혈압약을 최고 용량인 320mg으로 3년동안 복용한 환자 1만1,800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식약처의 분석입니다.
여기에 기존에 문제가 됐던 화하이사 발사르탄 고혈압약을 먹어 재처방을 받은 환자 1만5,000여명은 또다시 새로운 약으로 바꿔야 해 불편이 가중될 전망입니다.
보건복지부는 문제의약품을 교환할 때 한번은 환자 본인부담금을 면제해주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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