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지는 폭염에 '방콕'...홈캉스 업계 '함박웃음'

<앵커>

기록적인 폭염이 전국적으로 계속되면서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홈캉스족'이 늘고 있습니다.

이에 관련 상품 매출이 늘고, 배달 대행 서비스가 특수를 누리고 있는데요.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일 서울의 최고기온은 39.6도로 우리나라 기상관측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40도에 육박하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휴가 형태에도 변화가 생겼습니다.

[인터뷰] 박소정 / 서울시 강남구

워낙에 날씨가 덥고 습해서 동남아시아에 와 있는 느낌이 들더라구요. 굳이 돈들이고 시간들여서 멀리 갈 필요없이 그냥 집에서 에어컨 바람에 수박이나 먹으면서 가족들이랑 보내려구요.

[인터뷰] 이형신 / 성남시 분당구

이번 여름 너무 덥고 어디 나가기 너무 귀찮아서 그냥 집에서 시원하게 맥주나 마시면서 영화나 볼 계획이에요.

실제 한 온라인쇼핑몰이 진행한 바캉스 취향 설문조사에서도, 밖으로 나가 호텔에서 즐기는 '호캉스' 보다 집에서 즐기는 '홈캉스'를 선호하는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홈캉스'와 관련된 상품과 서비스들이 특수를 누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티몬에서 집에서 간단하게 조리할 수 있는 '간편식품군'의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0% 가까이 상승했습니다.

일부 제품군은 전년대비 400% 이상 매출이 증가했습니다.

[인터뷰] 김소정 / 티몬 팀장

올여름에 폭염이 너무 심하고 또 오래가다보니까 오히려 집 밖으로 안 나가고 집 안에서의 바캉스를 즐기는 이른바 '홈캉스족'들도 많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래서인지 불 없이 전자레인지로 조리할 수 있는 간편국이나 냉동 간편 도시락류의 매출이 매우 크게 늘고 있습니다.

배달대행 서비스 업계도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습니다.

'홈캉스족'이 늘면서 집으로 배달음식을 시키는 소비자들도 자연히 늘었기 때문입니다.

한 배달대행업체의 올해 7월 배달주문 건수는 270만건으로 지난해 7월보다 약 64% 늘었습니다.

최고온도를 기록했던 8월 1일에는 하루에만 9만 건 이상의 주문이 몰렸습니다.

[인터뷰] 조병익 / 바로고 상무

작년에 비해서 기온이 굉장히 높고 폭염이 지속되는 날들이 많이 늘어가지고 배달이 많이 늘었습니다. 보통 전통적인 배달음식 뿐만아니라 올해는 특히 빙수나 시원한 음료수를 중심으로 해서 대폭 증가하고 있습니다.

8월 중순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에 따라, 온라인쇼핑몰과 배달대행업체들은 '홈캉스' 족을 노린 특별전과 이벤트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