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 내딘 이재용式 '뉴삼성'‥재계도 촉각

입력 2018-08-08 17:10   수정 2018-08-08 17:24


    <앵커>
    재계는 이번 삼성의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를 과거 삼성의 획기적 변환점을 만들었던 이건희 회장의 프랑크프르트 선언과 5대 신수종 사업 발표에 준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습니다.

    이건희 회장의 와병이후 부회장에 올랐지만 국정농단 사태 등으로 경영에서 한발 물러서 있던 이재용 부회장의 미래 삼성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졌다는 겁니다.

    김치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영상자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1993년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공격적 변화와 혁신을 그룹에 주문한 이른바 프랑크푸르트 선언입니다.

    1987년 이병철 회장이 타계하며 회장에 오른 이후 창업주의 그림자를 지우고 이건희 회장의 존재감을 알린 사건이기도 합니다.

    일류 기업 도약을 위해 자신부터 바꾸겠다고 선언 한 이후 삼성은 미래사업으로 꼽은 반도체, 스마트폰, TV 등에서 초일류를 달성했습니다.

    재계는 이번 4대 미래성장 사업 육성을 위한 180조원의 투자 발표를 이 프랑크푸르트 선언에 맞먹는 삼성의 큰 변환점이 될 것으로 평가합니다.

    재계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의 와병과 국정농단 등으로 부회장직에 오른 이후에도 한발 물러나 있었던 이재용 부회장이 자신만의 색깔을 드러내고 삼성의 향후 미래모습을 그린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바이오와 AI, 전장사업 등 그간 이재용 부회장이 부쩍 관심을 뒀던 분야의 집중 투자가 예상됩니다.

    실제 지난 6일 김동연 경제부총리와의 감담회 자리에서도 이 부회장은 "바이오 산업을 제2의 반도체로 키우기 위해 투자와 혁신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이미 국내 AI센터를 중심으로 미국과 영국, 러시아, 캐나다에 연구거점을 마련하고 2020년까지 AI 전문인력 1천여명을 확보할 계획이 마련돼 있고, 지난해 9조원을 들여 인수한 하만을 중심으로 전기차·자율주행차로 대변되는 미래차 시장의 전장 사업도 강화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이익창출이라는 기업의 제1 목표를 넘어 1위 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의무를 병행하겠다고 밝힌 점도 주목거립니다.

    삼성의 혁신 역량과 노하우를 초기기업과 나누고 고용창출과 협력사들과의 상생협력 확대를 포함한 이재용 식 新리더십을 제시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김치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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