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서현, 넋 나간 상실감→토해내는 울음→결연한 눈빛

입력 2018-08-09 07:14  




‘시간’ 서현이 자살하려고 했던 스스로를 멈추고, 삶을 택해 분연히 일어서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희열을 불러일으켰다.

서현은 MBC 새 수목드라마 ‘시간’에서 밝고 긍정적인 성격의 셰프 지망생이었지만, 동생과 어머니의 죽음과 관련된 슬픈 운명을 갖게 되는 설지현 역을 맡았다. 지난 8일 방송된 ‘시간’ 9, 10회 분에서 서현은 어머니까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후 세상 무너지는 비통함에 삶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끝내 이겨내기로 결심하는 결연한 면모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극중 지현은 수호(김정현)와 함께 동생의 죽음이 담긴 CCTV 파일을 찾고자 고군분투 했던 상태. 하지만 금테(김정태)와 차를 타고 가던 어머니 양희숙(김희정)이 신민석(김준한)과 강실장이 공모한 교통사고로 죽음을 맞았고, 지현은 또다시 이유를 모르는 가족의 죽음과 마주한 채 처절한 절망에 빠졌다. 곁에서 도우려는 수호와 오영희(안지현)조차 멀리하는데 이어, 집에 틀어박혀 먹는 것도 거부하는 등 삶의 의지를 완전히 저버렸다.

결국 욕조에서 자살하고자 했지만 수호가 창문까지 깨고 들어오면서 불발에 그쳤던 터. 심상치 않음을 느낀 수호의 요청으로 영희가 나서서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애썼지만 더 이상 의미를 느끼지 못했던 지현은 “정리할 시간이 필요해”라고 혼자를 고집한 뒤, 술에 취한 채 동생 설지은(윤지원)이 죽어있던 호텔 수영장에 들어섰다. 이어 수호와 통화하며 “죽은 사람이 부럽다는 생각해본 적 있어요? 죽은 사람은 아무것도 못 느낄 거잖아요, 슬픔도 고통도 두려움도”라고 죽음을 암시하는 말을 내뱉는가 하면 “나 그냥 가만히 있었으면, 엄만 안 죽었겠죠?”라는 죄책감까지 내비쳤던 것. 결국 지현은 비참하게 죽은 동생과 엄마에 대한 아픔, 혼자 남았다는 두려움을 견디지 못한 채 호텔 꼭대기에 올라가 아슬아슬하게 걸터앉았다.

그 때 마침 지현을 찾아낸 수호가 다가왔고, 지현은 “오지 마세요!”라며 경계했다. 그러자 수호가 자신이 죽고 싶었던 때를 말하더니 같이 죽어주겠다며 난간에 섰던 것. 지현은 수호가 난간에 서자 제정신으로 돌아왔고 수호가 떨어지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달려가 밀쳐내 막았다. 이어 기운이 빠져 바닥에 누워서 “진짜 죽는 줄 알았잖아…”라며 흐느꼈다.

이윽고 다음 날 지현은 불현 듯 일어나 일상을 시작했다. “그래, 일단은 살자”라고 다잡으며 빵을 만들었다. 그리고 영희를 만나 같이 살자고 제안했으며, 자신을 도와준 수호를 찾아가 직접 만든 빵과 연고를 전하면서, “앞으로 일은 저 혼자 감당하는 게 맞아요.”라는 깍듯한 작별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또렷한 눈빛으로 친구와 함께 새로운 보금자리로 향했다. 더불어 “철저히 혼자 남겨졌다고 느껴졌을 때, 그래도 세상은 살아볼만하다고 용기를 준 생각, 그건 바로, 나는 혼자가 아니다”라는 지현의 독백이 흘러나오면서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했다.

그런가하면 이날 방송에서는 무한한 절망, 자살 직전에서 멈춰서 토해내는 한 서린 울음, 삶을 다시 시작하는 결연한 눈빛까지 서현의 열연이 시청자들의 몰입을 유발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들은 “지현이랑 같이 울었습니다”, “서현 오늘 진정 결연했서현”, “풍부한 감정선에 저절로 몰입된다” “이번에 서현, 정말 제대로 연기하네요. 인생캐 경신이 무색하지 않네요”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한편 이날 마지막 엔딩에서는 지현이 짐을 정리하던 중 이사를 한 곳까지 따라온 수호를 보며 놀라는 장면이 담기면서,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다. ‘시간’ 11, 12회는 9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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