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업계에서는 '개발 호재가 있으면 집값이 오른다'는 오래된 주택 투자 상식이 있는데요.
하지만 개발 호재가 몰린 경기도 평택은 수년 째 '미분양 무덤'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유가 뭘까요, 이지효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주한미군사령부가 이전하면서 평택에 들어선 '캠프 험프리스'는 상주인구만 3만명이 넘습니다.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공장은 지난해부터 가동에 들어가 입주 기업들이 속속 모이는 상황.
평택과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안성에는 복합쇼핑몰인 스타필드가 들어서기로 했고,
SRT와 수도권 1호선이 지나는 지제역 인근은 대규모 주거단지와 상업시설로 개발될 예정입니다.
인구가 몰리면 상권은 물론 주변 집값까지 자극해 호재로 꼽히지만, 평택은 여전히 살얼음판입니다.
<인터뷰> 인근 공인중개업소 관계자
"평택 시내 쪽은 지금 마이너스피가 많아요. 조금더 있어야겠죠. 워낙 분양하는데가 많아서…. 평택은 뭐 분양가에서 2~3,000만원은 떨어졌죠."
올해 분양한 단지 모두 2순위 청약에서 미달난 데다, 마이너스 프리미엄 분양권 거래도 이뤄지고 있는 겁니다.
미분양은 꾸준히 늘어 1,000가구를 넘겼고, 주택도시보증공사는 평택을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평택 부동산 시장은 '수급 불균형'이 각종 개발 호재를 눌렀다는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2015년부터 3년간 평택시 인구는 3만여명 늘었는데 1가구를 3.5명으로 계산하면 아파트 공급이 5배 많습니다.
문제는 올해 8,972가구에 이어, 내년에는 2배 늘어난 1만5,149가구가 입주해 공급 과잉이 이어질 것이라는 것.
<인터뷰> 양지영 / R&C 연구소장
"선반영된 부분이 있고요, 공급이 집중되다 보니까 미분양이 쌓였습니다. 기업들의 입주가 빨리 진행돼서 주택 수요를 받쳐줘야만 집값이 회복되지 않을까…"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시세차익을 노리기보다는 임대수익을 겨냥한 장기적인 투자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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