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 급행열차' 운영나선 현대글로비스…"운송 거리·기간 절반 단축"

현대글로비스가 러시아 극동~극서 구간에서 국내 최초로 정기 급행 화물열차를 운영합니다.

현대글로비스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상트페테르부르크까지 약 1만㎞를 잇는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Trans Siberia Railway)를 주 1회 급행 화물열차(블록트레인, Block Train)로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동안 여러 기착지를 거치는 TSR 완행 물류는 있었지만, 급행 화물열차를 정기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국내 기업 중 처음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현지시각으로 14일 오전 현대글로비스는 초도 수주 물량인 러시아 현대차 공장(HMMR) 공급용 자동차 반조립 부품(KD, Knock Down) 64 FEU(1 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를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출발시켰습니다.

화물열차는 12일 후인 8월 26일에 약 9600㎞ 떨어진 상트페테르부르크 남쪽의 슈샤리역에 도착할 예정입니다.

급행 화물열차인만큼 중간 기착지가 없어 물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인도양과 수에즈 운하, 지중해를 거치는 해상 운송과 비교해 물류 거리와 시간이 절반 가량 단축됩니다.



정기 급행열차 운영 시작을 기념해 현대글로비스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에서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이석배 주 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 등 관계자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차 기념행사를 가졌습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장시간이 걸리는 해상 운송과는 다르게 철로를 이용한 정기적인 급행 물류 경로를 개발했다는 점에서 국내외 수출입 기업들이 TSR 정기 블록트레인 사업에 큰 관심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를 내비쳤습니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사장은 "이번 기회를 발판으로 유럽 현지 영업을 더욱 강화하고 신규 고객사 발굴에 나서 TSR 운송 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갈 것"이라며 "향후 북방물류를 선도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