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판사님께’ 윤시윤 이유영 박병은이 감정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정체를 숨긴 채 판사행세 중인 남자. 이를 모른 채 그의 곁에서 판사시보 중인 여자. 이들의 거리가 가까워질수록, 가슴이 저린 남자까지.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가 세 남녀를 둘러싼 감정 소용돌이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았다.
15일 방송된 ‘친애하는 판사님께’ 13~14회에서 가장 돋보인 것은 본격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인물들의 관계이다. 관계가 변하며, 서로를 향한 감정의 진폭도 커지게 됐다. 이것이 본래부터 탄탄한 스토리와 맞물려 시청자의 몰입도를 높인 것이다. 물론 눈물 한 방울, 떨리는 목소리, 설레는 표정 등에 이 같은 감정변화를 오롯이 담아낸 배우들의 열연도 한 몫 톡톡히 했다.
먼저 가짜 판사 한강호(윤시윤 분)와 판사 시보 송소은(이유영 분)의 거리는 부쩍 가까워졌다. 앞선 방송에서 두 사람은 올바른 판결을 위해 직접 롤러코스터 난간에 올랐다. 시각장애인 입장을 명확히 확인하고자 송소은은 눈까지 가렸다. 한강호는 두려워하는 송소은 곁은 지켰다. 두 사람은 그렇게 손을 꼭 잡고 무사히 땅까지 걸어 내려올 수 있었다.
서로를 믿고 의지했던 경험 덕분이었을까. 이후 두 사람 사이에는 본인들만 모를 뿐, TV앞 시청자는 모두 아는 ‘호감’이라는 감정이 피어났다. 송소은은 킬러가 되고 싶었다는 자신의 과거 꿈을 이야기했고, 한강호는 송소은과 편하게 대화할 수 있도록 직접 예쁜 의자를 마련해두기까지 했다. 서로 메시지를 보낼까 말까, 썼다 지웠다 하는 모습은 두근두근 설렘을 선사하기도 했다.
반면 송소은과 오상철(박병은 분)의 거리는 끊어질 상황에 이르렀다. 오상철은 대학 때부터 줄곧 송소은을 바라본 키다리아저씨 같은 남자다. 송소은이 힘들 때면 언제나 그녀 곁을 지켰고, 힘이 되어줬다. 그러나 송소은은 그런 오상철의 마음을 받아줄 수 없었다. 과거 송소은의 언니 송지연(곽하나 분)의 성폭행 피해 재판 당시, 오상철의 아버지가 가해자 변호를 맡았기 때문. 가해자는 제대로 된 처벌을 받지 못했고, 송지연은 자살까지 시도했으며 현재 행방불명이 된 상태다.
이런 가운데 오상철이 한강호와 송소은의 거리가 가까워지고 있음을 직감했다. 이에 오상철은 아버지에 대한 반격에 이어, 송소은에게 프러포즈까지 했다. 오상철 입장에서는 온 마음을 다해 꺼낸 말이었다. 그러나 송소은은 오상철의 마음을 거절했다. 애써 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 감정을 억누르는 오상철의 표정, 뒤돌아서 안타까움에 눈물 흘리는 송소은의 표정이 교차됐다.
감정의 소용돌이가 세 사람을 둘러쌌다. 재판 등 힘의 싸움에서도 얽히고설켜있는 한강호와 오상철이 감정으로까지 엮이게 뒤엉키게 된 것이다. 특히 지금껏 발톱을 드러내지 않았던 오상철의 급격한 변화까지 예상할 수 있다. 이를 윤시윤, 이유영, 박병은은 집중력 있고 탄력적인 연기로 완벽하게 그려냈다. ‘친애하는 판사님께’ 스토리에 더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물들의 관계 변화와 함께 더욱 흥미를 더하고 있는 SBS 수목드라마 ‘친애하는 판사님께’ 15~16회는 16일 밤 10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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