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죠? 정말 많이 덥더군요. 그래도 오늘 아침 일찍 집을 나서다 보니 글쎄요, 조금 공기가 달라지긴 한 것 같습니다. 자 우리는 하루 시장을 쉬었습니다만 들려오는 소식은 온통 악재뿐입니다. 화제의 초점인 터키는 애르도안 대통령이 미국의 무역 재제에 초강수로 맞불을 놓으면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당연히 유럽 증시와 미국 증시의 하락세를 이끌었습니다.
또 중국에서는 그 잘나가던 IT공룡 텐센트의 실적이 하락하면서 중국 증시의 하락세를 이끌었고 간밤에 유가도 예상 밖의 재고 증가로 크게 하락했습니다. 또 미국 대표적인 백화점인 메이시스의 주가도 2분기 매출 부진으로 16% 폭락하며 유통주의 불안을 자극했는데 다우가 막판에 낙폭을 많이 축소했습니다만 장중 300포인트 이상 하락하기도 했었죠?
가뜩이나 더위에 지친 우리 투자자 여러분들, 증시에 들려오는 소식들 마저 이렇게 악재투성이니까 투자를 접겠다는 분들이 많이 늘어납니다. 지난 월요일의 코스닥 폭락세도 물론 외국인 매도세도 일조를 했습니다만 개인들의 신용 청산 매물이 집중됐던 이유가 크죠? 주식 투자를 전업으로 하는 분들마저도 장이 조금 회복하면 좀 쉬고 싶다는 말씀들을 한다고 합니다. 한마디로 다들 지쳤다는 겁니다. 한번 돌아보시죠. 연초에 2600포인트를 넘어 질주할 것만 같았던 우리 증시였습니다.또 자고 나면 오르는 바이오 주식, 못 사서 난리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남북 경협주는 바로 세상이 바뀔 것 같은 기세로 올랐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 주식은 2230포인트 대이고 바이오 주식은 이제 불안하고 남북 경협주도 상당수가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왜 지쳤습니까? 다들 지쳤습니다만 아마 가장 지치고 힘든 건 쫓아다닌 분들일 겁니다. 돈을 빌려서 투자한 그러니까 오버런을 한 분들일 겁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달릴 때 우승자도 중도 포기자도 지치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그러나 마지막에 스퍼트를 할 힘을 가진 선수가 결국 결승점을 들어오고 또 우승의 월계관을 쓸 자격을 가집니다.
주식의 대가들도 대충 두 부류로 나뉩니다. 주식은 평생 하는 거다라는 분들과 또 주식은 할 때가있고 쉴 때가 있다라는 분들이죠. 요즘 같아선 후자의 얘기가 훨씬 설득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어려운 장에 주식이 없거나 가볍고 현금이나 채권을 많이 들고 계신 분들이 얼마나 부럽겠습니까? 그걸 맞춰나갈 수만 있다면 세상 걱정 뭐 할게 있습니까? 그러나 이분들 모두 한 목소리로 하는 얘기가 있죠?
대중의 선택과 다른 길을 가야 이긴다는 것 말입니다. 거듭 말씀 드립니다만 공포가 지배할 때 더욱 탐욕적이어야 하고 모든 이가 탐욕적일 때 공포를 떠올려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지금 한번 둘러봅니다. 그리고 자문해 봅니다. 지금이 공포의 시대인지 아니면 탐욕의 시대인지를 말입니다. 그 판단은 오로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 요즘처럼 쉬는 것도 투 자라는 격언이 절실해지는 때도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여러분 주식의 고수들 그리고 주식으로 부를 일군 분들은 쉬어도 결코 그냥 쉬지 않습니다. 매의 눈으로 다음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 바삐 움직입니다. 그러나 지치지 않을 정도로만 하는 거죠. 이제 팔월 하순입니다. 한번 둘러보시기를 바랍니다. 지금 여러분들은 얼마나 지쳐있는지 아니면 아예 레이스를 포기하기로 결심하신 건 아닌지를 말입니다. 그리고 여러분 주변의 뛰어난 투자가들은 어떻게 하고 있는지도 한번 자문해 보면서 막바지 무더위를 잘 이겨내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제작1부 박두나 PD
rockmind@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