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0.7% 상승.."미-중 무역협상 재개 기대"

입력 2018-08-17 08:38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이 오는 22~23일 무역협상을 재개한다는 소식으로 상승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9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45달러(0.7%) 상승한 65.4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소식, 터키 금융시장의 불안 및 신흥국 전이 여부 등을 주시했다.
미국과 중국은 오는 22~23일 미국에서 무역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중국 측에서는 왕서우원(王受文) 상무부 부부장(차관) 겸 국제무역협상 부대표가 미국에서는 데이비드 말파스 재무부 국제담당 차관이 협상을 주도할 예정이다.
극적인 해결책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여전하지만, 양측의 무역협상이 두 달 만에 재개되는 데 대한 기대로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는 위험투자가 빠르게 회복했다.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400포인트 이상 오르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유가에도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터키 시장 상황도 다소 냉각됐다. 달러-터키 리라 환율은 이날도 5.7~5.8리라 사이에서 주로 움직이며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베라트 알바이라크 터키 재무장관은 이날 컨퍼런스콜을 통해 자본통제 조처를 할 생각은 없으며, 재정도 긴축적으로 운영할 것이라고 투자자의 불안을 진정시켰다.
그는 물가 안정이 우선적인 정책 목표라는 점도 확인했다. 다만 통화정책으로는 물가를 잡는 데 한계가 있으며 재무부와 협력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할 생각은 없으며 수주 내로 새로운 자금 지원 소스를 발표하겠다고도 전했다.
알바이라크 장관의 컨퍼런스콜 이후 터키 10년 국채금리가 큰 폭 하락하는 등 불안이 더 완화되는 흐름도 나타났다.
다만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구금상태인 미국인 목사가 즉각 석방되지 않으면 추가 제재를 내놓을 수 있다고 하는 등 위험 요인은 여전한 상황이다.
원유 시장에서도 터키발 신흥 시장의 불안이 원유 수요를 줄일 것이란 우려가 상존했다.
특히 중국 등 신흥국 경기가 둔화하는 조짐이 나타나는 점이 수요 둔화 우려를 자극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전일 발표된 미국 원유 재고의 가파른 증가와 수요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하락 압력이 우위인 장세가 전개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가는 "성장 스토리는 이제 미국만의 이야기"라면서 "원유 등 상품 시장의 테마가 공급 이슈에서 수요 이슈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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