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에 유럽에서 홍역 발병 건수가 급증하면서 37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세계보건기구(WHO) 유럽사무소가 20일 밝혔다.
덴마크 코펜하겐에 있는 WHO 유럽사무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유럽지역에서는 모두 4만1천 건 이상의 홍역 발병 건수가 보고됐다. 이는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보고된 2만3천927건보다도 70% 이상 많은 것이다.
작년의 경우 유럽에서 35명이 홍역에 걸려 숨졌다.
WHO 유럽사무소는 이날 성명을 통해 "지난 2016년에 유럽에서 홍역 발병 건수가 최근 10년간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홍역 발병이 급격하게 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예방접종 감소를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WHO 유럽사무소는 53개 관할 국가에 예방접종 노력을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WHO 유럽사무소의 관할 지역에서 올해 상반기에 1천 건 이상 홍역 발병이 보고된 나라는 프랑스, 조지아, 그리스, 이탈리아, 러시아, 세르비아, 우크라이나 등 7개국이다.
최근 예방접종률이 크게 떨어진 우크라이나에서만 모두 2만3천 건이 보고돼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또 올해 상반기 홍역 감염 사망자가 가장 많은 나라는 세르비아로 모두 14명이 숨졌다.
전염성이 강한 홍역은 기침이나 코 흘림, 감염자와의 직접적인 접촉을 통해 옮겨진다.
WHO는 특히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어린이나 임신부의 경우 홍역에 걸리기 쉽다며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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