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막의 문을 강렬하게 연 ‘라이프’ 가 시청률 6%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월화특별기획드라마 ‘라이프(Life)’ 10회는 전국 5.2%, 수도권 6.4%(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또 다시 경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오세화(문소리 분)가 병원장에 선출된 이후 급속하게 화정그룹에 잠식되어 가는 상국대학병원의 모습이 그려졌다. 오세화는 주경문(유재명 분)과 맞붙은 2차 투표에서 승리를 거두면서 병원장에 당선됐다. 의료진 대신 싸워달라는 센터장의 기대에 미적지근하게 반응한 오세화는 숨겨뒀던 발톱을 드러냈다. 구승효(조승우 분)가 설립한 자회사의 문제점을 은근슬쩍 떠넘기려는 김태상(문성근 분)의 속내를 간파했고, 구승효의 화정생명보험 상품 판매 계획과 3D 바이오 시뮬레이터를 맞바꾸는 거래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주경문 교수를 아느냐는 질문에 고백으로 답한 예선우(이규형 분)에게서 이상함을 감지한 이노을(원진아 분)은 의료 기록을 열람했다. 예선우는 혈전후증후군 만성후기로 시한부의 삶을 살고 있었다. 수술조차 소용이 없다는 주경문의 말에 이노을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예진우(이동욱 분)에게 조차 숨긴 예선우의 충격적인 비밀을 두고 엇갈리는 마음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응급의료센터에 급히 다른 병원에서 이송된 환자가 들어오며 긴박한 상황이 펼쳐졌다. 예진우와 의료진이 최선을 다했지만 환자는 끝내 숨을 거두고 말았다. 예진우가 자리를 비운 찰나, 시신이 사라졌다. 예진우는 병원 곳곳을 샅샅이 뒤진 끝에 수술실에서 시신을 발견했다. 미처 상황을 파악하기도 전 등장한 오세화는 눈을 시퍼렇게 뜨고 나가라고 소리쳤다. 잔뜩 날 선 오세화와 이를 이해할 수 없는 예진우의 대립은 또 다른 숨겨진 진실의 등장을 암시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대의보다 실리를 택한 오세화가 병원장 자리에 오르며 상국대학병원의 풍경이 달라졌다. 암센터, 검진센터, 장례식장, 동물의료센터 등 수익 극대화를 위한 상국대학병원 의료센터 기공식부터 병원 곳곳을 차지한 화정생명, 화정보험 포스터까지 자본주의가 곳곳에 자리 잡았다. “성과급제는 마약 같아요. 중독성이 있어요”라는 이노을의 걱정도 현실이 됐다. 성과급제 시행에 분노하던 이동수(김원해 분)마저 할당량을 맞추기 위해 비싼 처방을 내리라고 부탁했다. 상국대학병원은 숫자 위주로 재편된 현실에 무감각해지고 있었다.
이보훈(천호진 분)의 뜻을 이어가기 위해 주경문에게 출마를 제안했던 예진우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손 쓸 방법도 없이 변해가는 상국대학병원의 모습은 우직하게 신념을 지켜나가던 예진우에게 한발 더 나아갈 모습을 요구했다. 구승효에게서도 변화가 감지됐다. 자신이 병원을 바꿀 수 있을 거라는 예선우와 이노을의 기대, 계열사 전체를 먹여 살리라는 조남형(정문성 분) 회장의 압박 사이에서 고민했다. 명확한 해답을 찾지 못한 상황에서 예진우와 오세화의 사이에 놓인 죽음이 어떤 진실을 드러낼지 궁금증을 증폭됐다.
한편, ‘라이프’는 매주 월, 화요일 밤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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