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불법주차, 늘어가는 '비난 메모지'…차주는 "나 몰라라"

입력 2018-08-30 11:55  


인천 송도의 한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입구를 승용차로 막아 물의를 빚은 50대 여성 입주민에게 주민들의 불만이 쇄도하고 있다.
이 여성을 향한 불만과 따끔한 비판이 담긴 메모지가 차량을 뒤덮을 정도로 항의가 속출하지만, 운전자 A씨는 자신의 캠리 승용차를 옮기지 않고 아파트 관리사무소 측과 대치 중이다.
이 아파트단지 정문 인도에는 50대 여성 A씨의 캠리 승용차가 3일째 방치돼 있는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이 승용차는 주변에 경계석과 주차금지 표지판이 놓여 옴짝달싹 못 하는 상황이다.
차량 정면 유리에는 아파트단지 주차위반 스티커가 4장 부착돼 있었다. 이들 스티커는 26∼28일 3일간 매일 1∼2장씩 부착된 것이다.
주민들은 이 사건이 대외적으로 알려지고 여론의 비난이 속출하는데도 A씨가 승용차를 옮기지 않자 해당 승용차 유리창에 불만을 적은 쪽지를 부착하고 있다.
쪽지에는 `갑질 운전자님아 제발 개념 좀`, `부끄럽지 않니?`, `미친거 아니니?` 등의 글이 적혔다. 또 `아이들한테 좋은 교육 시키네요`, `불법주차 안하무인 감사합니다` 등 A씨를 비꼬는 글도 있었다.
그러나 A씨는 여전히 관리소와 입주민 대표 측에 사과를 요구하며 차를 빼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지난 28일 밤 차량에 나타나 골프가방을 들고 사라지는 장면이 주민들에 의해 포착됐다.
한편 A씨는 27일 오후 4시 43분께 이 아파트단지 지하주차장 진입로를 자신의 캠리 승용차로 막은 뒤 자리를 떠났다.
A씨는 아파트단지 주차단속 스티커가 자신의 승용차에 부착된 것에 화가 나 이 같은 행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관리사무소는 아파트 주차규정대로 처리했기 때문에 사과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은 일반교통방해 혐의를 받는 A씨에게 경찰 출석을 통보했으며, A씨는 다음 달 초순께 출석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송도 불법주차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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