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대를 풍미했던 이왕표(64) 한국프로레슬링연맹 대표가 4일 유명을 달리하면서 그가 앓았던 담도암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담도는 우리 몸에서 담즙을 운반하는 관을 총칭한다. 담즙은 간에서 만들어져 담낭(쓸개)에 모여 농축됐다가 담도를 지나 십이지장으로 배출돼 지방의 소화를 돕는다.
이런 담도와 담낭에는 담낭석, 담도석, 용종 등의 양성질환와 당낭암, 담도암 등의 악성질환(암)이 생길 수 있다. 이들 암은 췌장암보다는 예후가 좋지만 다른 소화기암보다는 예후가 좋지 않은 편이다. 2015년에 나온 국가 암등록 사업 연례보고서의 5년 생존율은 29%였다.
담도·담낭암의 발생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다.
다만 환자의 20∼30%는 담낭 결석이 함께 발견되는 점으로 미뤄 담낭의 담석이 주요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이외에 간흡충(Clonorchis sinensis), 담관 낭종(Choledochal cyst), 궤양성 대장염(Ulcerative colitis), 원발성 경화성 담도염(Primary sclerosing cholangitis) 등이 위험 인자로 알려졌다.
증상은 담도가 막혀 생기는 게 대부분이다.
좁아진 담도의 윗부분은 압력이 높아져 담도 확장이 일어나고 몸의 대사 산물인 `빌리루빈` 수치가 상승한다. 이로 인해 눈의 황달, 황달뇨(진한 갈색의 소변), 피부 소양증(가려움증) 등이 나타난다. 또 담즙이 장내로 배설되지 못해 대변의 색이 하얗게 되는 경우도 있다.
문제는 초기에 이런 증상이 없다가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야 나타난다는 점이다.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수술이다. 그래서 외과적 절제가 가능한 상태에서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담도암은 주변 조직과 림프절 등으로 전이가 잘 되기 때문에 발견 당시 수술이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에는 황달을 줄이기 위해 스텐트를 삽입한 후 항암 약물과 방사선 치료 등을 고려할 수 있다.
박준성 강남세브란스 암병원 췌담도암센터 교수는 "담도암을 예방하려면 간흡충에 의한 감염을 막기 위해 민물고기를 꼭 익혀 먹어야 한다"면서 "만약 이유 없는 소화불량과 황달 등의 증상이 생겼다면 무시하지 말고 진료를 꼭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