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자금 공급과 모험자본의 육성, 그리고 이와 동시에 자산 증시 수단의 대표적인 곳이 바로 증권시장인데요, 최근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 등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수익률 부진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단순히 시장 상황에 따른 수익률 부진으로만 간과하기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속도와 정도가 심각한 수준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부진한 수익률 못지 않게 투자 상품의 다양성 부재와 정보의 비대칭성, 그리고 특히, 정부정책의 엇박자가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을 부채질 하고 있습니다.
정경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올해들어 9월 현재 거래대금 기준 코스닥 시장내 개인투자자 비중은 84.9%.
2016년 90%에 육박하던 개인투자자 비중은 최근 2~3년 사이 크게 줄어들면서 개인투자자의 증시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특히, 개인투자자의 주 무대인 코스닥 시장의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9천억원 수준으로, 올해 초 대비 반토막까지 떨어졌습니다.
반면, 해외주식 투자규모, 이른바 해외 주식 직구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18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3% 증가했습니다.
특히,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개인투자자들의 수익률 부진은 증시 이탈의 직접적인 배경이 되고 있습니다.
실제,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현재 기준으로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인데, 평균 수익률은 -32.9%입니다.
그러나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배경을 단순히 시장 상황에 따른 수익률 부진으로만 간과하기에는 현재 상황은 심각하다는 분석입니다.
수익률 부진 못지 않게, 투자 상품의 다양성 부재와, 정보의 비대칭성, 거래비용의 부담, 그리고 특히, 정부정책의 엇박자 역시도 개인투자자들의 증시 이탈 가속에 단단히 한 몫을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관계자
"(개인투자자 비중이) 계속해서 줄고 있다. 아마 현재의 80%대도 무너질 것이다. (현 정부들어 자본시장 정책 등) 금융에 있어서는 우선순위가 밀리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개인투자자들의 장기투자 장려하는 방향의 세제 인센티브가 필요하다. 또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도 만들어주는, 금융정책 플러스 산업정책이 같이 가야 한다"
개인투자자들의 장기 투자 문화 확대와 시중 부동자금의 증시 유입을 위한 인센티브 등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는 설명입니다.
증권거래세 0.3% 부과에 더불어 대주주에 대한 주식 양도차익 과세 강화와, 그리고 부동산정책을 비롯해 오락가락 행보를 보이고 있는 증시 활성화 대책 등은 오히려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불신만 초래하면서 되레 증시 이탈을 부채질 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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