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동에 있는 트라움하우스는 항상 가장 비싼 주택 1순위로 꼽히는 고급 빌라다. 국토부가 공시가격 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05년 이후 13년 연속 전국에서 공시가격이 최고 비싼 집으로 평가받고 있다.
트라움하우스5차 전용 273.64㎡의 경우 올해 공시 가격이 68억원을 넘지만 실제 매매가는 200억 원안팎으로 시세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재산세와 종부세를 합한 보유세만도 약 5519만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렇게 초고가 주택임에도 불구하고 트라움하우스는 매물이 나오기가 무섭게 팔려 나간다. 그 이유는 바로 트라움하우스가 가진 독특한 매력 때문이다.
국내 자산가들이 트라움하우스를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생활 보호와 주거안전 강화 시설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트라움하우스는 실제로 군 요새 같은 철통 보안 시스템을 자랑한다. 건물 입구에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이 24시간 상주하며 출입자를 통제한다. 주택 곳곳엔 CCTV가 설치돼 감시 사각지역을 찾기 힘들 정도다.
입주민 전용 보안카드가 있어야 엘리베이터를 작동시킬 수 있으며 엘리베이터는 해당 입주민의 집이 있는 층에만 선다. 한 층에 두 가구가 있는 트라움하우스3차 조차도 벽이 복도를 가로막고 있어 두 가구가 쓰는 엘리베이터가 서로 다를 정도다.
또한 트라움하우스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진도7 이상의 강진도 견뎌내는 내진 및 면진 설계로 지어졌다. 지난해 포항 지진 사건으로 비로소 건축법이 바뀌면서 내진설계 적용 대상이 2층 이상, 연면적 200㎡, 높이 13m 등으로 확대된 점을 감안하면 선견지명이었다는 감탄을 느끼게 한다.
참고로 주택 기둥이 부서지거나 휘어지고 주민들이 놀라 대피했던 최근 국내 지진 사례와 비교해보면 2016년 9월에 발생한 경주 지진은 본진 최대 규모가 5.8이었으며 2017년 11월에 발생한 포항 지진은 본진 최대 규모가 5.4였다.
게다가 트라움하우스는 냉장고, 주방, 침대, TV, 화장실 등은 물론 자체 공기정화기와 전기공급기까지 갖춘 벙커가 지하에 마련돼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강남지역 주택시장에선 VVIP들이 트라움하우스에 집착하는 이유가 따로 있다고 분석한다. 트라움하우스의 소재지와 특별한 주변 거주자가 이루고 있는 보이지 않는 커뮤니티가 대한민국 최상류층를 불러 모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트라움하우스 주변엔 정·재계 인사나 인기 연예인 등 소득수준이 높은 유명인들이 모여 사는 부촌이 형성돼 있다. 강남에선 방배동·반포동 서래마을, 도곡동 타워팰리스, 삼성동 현대주택단지 등이 대표적인 부촌으로 꼽힌다. 이 가운데 서래마을이 서리풀공원을 사이에 두고 트라움하우스와 인접해 있다. 서래마을은 대형 단독주택과 고급 빌라들이 몰려 있는 서울의 전통 부촌으로 정·재계나 연예계 인사들이 유명세를 타면 진입하고 싶어하는 동네 중 하나이다.
서래마을을 중심으로 최근 이 곳에 이경수 코스맥스 회장, 가삼현 현대중공업 회장, 영화배우 황정민, 개그맨 신동엽, 가수 조용필, 요리사업가 백종원 등이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배우 소유진과 결혼한 백종원은 지난 2012년에 약 65평 규모의 서래마을 고급빌라를 매입한데 이어 지난 4월에는 부부 공동명의로 트라움하우스까지 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움하우스는 S그룹 회장을 비롯해 대기업 총수나 재벌가 인사들이 소유하면서 일명 `회장님 집`으로 통한다. 대한민국 VVIP를 위한 케렌시아인 셈이다. 그러다보니 트라움하우스는 돈이 아무리 많아도 사회적 지위와 명성을 갖추고 있어야 커뮤니티 진입이 가능한 곳이라는 인식이 널리 퍼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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