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주도성장 한다더니…옥상옥 만들기 급급

입력 2018-09-06 17:28  

    <앵커>

    6일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 산하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가 정식 출범했습니다.

    각종 경제 지표들이 정책의 실패를 가리키면서 출범 초기부터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분위기입니다.

    보도에 박준식 기자입니다.

    <기자>

    6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간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홍장표 위원장은 소득주도성장은 우리경제가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며속도감 있는 정책 추진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홍장표 소득주도성장특별위원회 위원장

    "소득주도성장은 우리가 택할 수 있는 여러 선택지중에 하나가 아니다. 우리경제가 직면한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성장 동력을 상실한 상황에서 위원회를 하나 추가했다고 극적인 반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올 2분기 경제성장률은 0.6%로 전분기 대비 반 토막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설비투자는 5.7% 감소하며 꺼져가는 우리 경제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습니다.

    지난 7월 제조업 생산능력지수 102.6으로 1년 만에 1.3% 줄었습니다.

    감소폭도 확대되며 앞으로 개선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을 예고했습니다.

    소득 양극화의 심화는 정책의 근본적인 잘못을 단적으로 보여줬습니다.

    2분기 실질 국민총소득(GNI)은 전 분기 대비 1.0% 감소했고 소득 분배 지표도 악화됐습니다.

    소득 상위 20%와 하위 20% 가구의 평균 소득이 5.23배 차이를 보였는데 2008년 5월 이후 가장 크게 벌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근본적인 오류의 수정 없이 위원회를 구성하는 것은 대표적인 옥상옥 정책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화인터뷰] 조동근 명지대학교 교수

    "위원회라던지 사람을 통해서 새로운 것을 조직화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지적 오만이다. 정책 만능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청와대와 정부가 경제의 페러다임을 바꾸기 위해 시간이 필요하다는 말을 되풀이하는 사이에 서민층에 드리워진 소득주도정책의 어두운 그림자는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준식입니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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