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연금 사태'로 정면충돌 양상을 보였던 금융감독원장과 보험사 대표들이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금감원장은 오늘도 쓴소리를 하며 압박 수위를 높였고 보험사 수장들은 말을 아끼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박해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보험사 대표들과 만나 소비자 보호에 미진하다며 엄포를 놨습니다.
[인터뷰] 윤석헌 금융감독원장
“보험업계가 나름대로 소비자 권익 제고를 위해 노력을 해왔지만 아직은 소비자의 눈높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보험 약관이 어렵고 내용이 불명확해 민원과 분쟁이 끊이지 않습니다.”
무거운 분위기 아래 비공개 간담회를 끝내고 나온 보험사 수장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합니다.
특히 즉시연금 사태와 관련해 금감원의 권고를 거부하고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던 삼성생명과 한화생명 대표는 더욱 말을 아꼈습니다.
[인터뷰] 현성철 삼성생명 사장
“(어떤 부분 건의하셨나요?) ...”
[인터뷰] 차남규 한화생명 부회장
“우리는 전혀 건의한 게 없고. (금감원장께서) 소비자 보호 등만 강조하고 끝났습니다.”
저축은행 업계도 침울한 분위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당국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낮추겠다며 법정 최고금리를 인하하고 이를 기존 대출자의 금리에도 적용하도록 약관 변경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A 저축은행 임원(음성변조)
“2년이 지나면 손익분기점도 맞추기 힘든 이자수익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고요. 수익성을 맞추기 위해선 저신용자의 취급을 줄일 수밖에 없는 구조로 바뀌겠죠.”
앞서 캐피탈사 대표들과의 만남에서도 고금리 대출 금리를 지적하며 여신금융전문사의 존재 이유가 '금융 약자 지원'에 있다고 강조한 윤 원장.
소비자 보호를 앞세운 금융 당국의 맹공격에 금융업계는 숨을 죽이며 눈치 보기만 급급한 실정입니다.
한국경제TV 박해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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