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틈없이 휘몰아친 60분이었다. 신혜선은 윤선우와 재회해 13년전 사건의 진실을 알게 됐고, 양세종은 자신 때문에 죽은 줄 알았던 첫사랑 소녀가 다름아닌 신혜선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처럼 폭발적인 전개와 함께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또 다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염을 토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26회 기준)는 전국 시청률 10.9%, 수도권 시청률 12.5%를 기록했다. 이는 전회 대비 전국 0.1%P, 수도권 0.3%P 상승한 수치로 신작 드라마의 공세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이어지고 있는 상승 행진이 어디까지 다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2049 시청률은 5.7%P로 최고치 타이를 기록했고, 최고시청률은 11시 2분경 14.4%로P로 최고치를 경신, 양세종의 빛나는 연기력을 입증했다.
지난 10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이하 서른이지만) 25-26회에서는 본격적인 로맨스를 시작한 서리(신혜선 분)-우진(양세종 분) 앞에 대형사건들이 발생하면서, 이들의 사랑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는 모습이 쾌속 전개를 타고 펼쳐졌다.
첫 입맞춤으로 공식 연인이 된 서리와 우진은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고, 우진은 서리의 ‘남자친구’ 자격으로서 서리의 가족을 찾아주기 위해 애쓰기 시작했다. 이 과정에서 우진은 집의 매매 계약자가 서리의 법적 보호자인 외삼촌 김현규(이승준 분)가 아닌 외숙모 국미현(심이영 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며 의구심을 품었다.
미현을 향한 우진의 의심은 찬(안효섭 분)의 조정 대회 결승전 날 더욱 짙어졌다. 이날 서리와 우진은 찬의 싱글스컬 결승전에 응원을 갔다. 대회장으로 가는 도중 서리는 찬에게 줄 꽃다발을 사기 위해 꽃집에 갔다가 실수로 수첩을 두고 오고 말았다. 그러나 그 곳은 미현이 운영하는 꽃집. 서리가 떠난 뒤 꽃집에 들어선 미현은 ‘우서리’라는 이름이 적힌 수첩을 발견했고 그 속에서 서리의 과거 사진까지 목격한 뒤 경악했다. 이어 서리 깨어난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 수첩을 들고 조정경기장에 찾아온 미현은 때마침 서리 대신 수첩을 찾으러 가던 우진과 마주치고 말았다. 순간 멀리서 다가오는 서리의 기척을 느낀 미현은 도망치듯 자리를 떠나버렸고 이를 수상하게 여긴 우진은 꽃집 명함을 통해 ‘국미현’이라는 이름을 확인, 혼자서 그를 찾아갔다. 그러나 미현은 ‘자신은 국미현이라는 사람이 아니다’라고 시치미를 떼고 돌아서버려 분노를 자아내는 동시에, 서리 외삼촌과의 사연에 궁금증을 한층 고조시켰다.
그런가 하면 우승을 하면 서리에게 고백을 하겠다던 찬은 발목 부상에도 불구하고 라이벌을 꺾고 1위를 차지하며 사랑의 힘을 보여줬다. 이에 찬은 당초 목표대로 서리와의 데이트에 만전을 기했다. 잔뜩 멋을 부리고 스쿠터까지 빌려오며 야심차게 데이트를 시작했지만 의욕만큼 순탄히 흘러가지 않았다. 네비게이션을 못 본 탓에 길을 잃는가 하면 바퀴에 구멍이 나버려 길 한복판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가 되어 버린 것. 경찰서에 가며 고백타이밍을 완전히 놓쳐버린 찬은 발목 부상까지 들통났고 고백은커녕 병원 신세를 지게 됐다. 더욱이 찬은 병원에서 서리와 우진이 연인이라는 사실까지 알게 돼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었다.
한편 병원에서 서리는 뜻밖의 사람과 조우했다. 바로 13년 전 고교친구이자 의사가 된 형태(윤선우 분)와 만난 것이다. 형태는 서리가 잠들어있던 사이 그를 보살펴온 인물. 이에 형태는 서리를 끌어안으며 기쁨을 드러냈지만 서리는 그가 낯설기만 했다. 더욱이 이미 견고한 서리-우진의 사랑, 그리고 우진네 식구들과 서리의 끈끈한 관계 앞에서 형태의 짝사랑은 낄 틈이 없었다. 급기야 서리는 형태에게 “13년만에 눈 떴을 때 세상 가장 낯선 사람이 누구였는지 알아? 나였어. 내가 날 받아들이고 내가 나한테 적응하는데 참 오래 걸렸어. 아니 아직도 익숙해져 가는 중인 것 같아. 네가 내 친구 형태라는 거 머리로는 알겠는데 사실 좀 낯설어. 나한테 시간을 좀 주면 안될까? 미안해 형태야. 너 자꾸 낯설어해서”라고 사과하며 눈물까지 뚝뚝 떨궜고 형태는 어긋나버린 서리와의 시간을 절감하고 쓸쓸히 발걸음을 돌렸다.
파란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종합검진을 위해 입원했던 서리는 퇴원하는 날, 13년전 자신과 함께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현재는 잘 살고 있는 줄로만 알았던 친구 수미(이서연 분)가 사실은 이미 죽었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에 휩싸였다. 서리의 입장에서는 마치 어제처럼 생생한 수미와의 기억. 감당하기 힘든 슬픔에 잠겨있던 서리는 수미를 만나기 위해 우진과 함께 납골당을 찾았다. 서리가 수미의 이름을 되뇌며 목놓아 울던 그때, 바로 판도라의 상자가 열렸다. 수미의 납골함과 함께 놓여진 사진 속 얼굴을 본 우진이 자신이 13년 전 이름을 착각했다는 사실을 깨달은 것. 이어 첫사랑 소녀가 다름아닌 서리였다는 사실까지 알아차린 우진은 서리를 끌어안고 연신 “고마워 살아줘서. 살아줘서 고마워”를 되풀이하며 오열해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이 장면은 최고 시청률 14.4%P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 최고치를 갱신했다.
이처럼 폭풍 같은 전개로 시청자들을 눈 돌릴 틈 없이 사로잡은 ‘서른이지만’을 향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 및 SNS 에서는 “흑흑 너무 좋아 이 드라마. 다음주가 막방이라니 믿을 수 없다”, “오늘 전개 대박이에요. 도대체 몇 개가 터진 거임”, “서른이지만 갓갓갓”, “복수나 막장도 없고! 근데 몰입도는 세상 최고!”, “신혜선 양세종 우는 연기 왤케 잘함? 나까지 펑펑 울었다”, “서리 우진이 크레셴도길 걷게 해주세요! 헤어지면 1인 시위할거임!” 등의 시청소감이 이어졌다.
SBS 월화드라마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는 열일곱에 코마에 빠져 서른이 돼 깨어난 ‘멘탈 피지컬 부조화女’와 세상을 차단하고 살아온 ‘차단男’, 이들의 서른이지만 열일곱 같은 애틋하면서도 코믹한 로코로 ‘믿보작감’ 조수원PD와 조성희 작가의 야심작. 11일 밤 10시에 27-28회가 방송된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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