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보험 TV광고 손본다

임원식 기자

입력 2018-09-11 17:44   수정 2018-09-11 17:29

    <앵커>

    홈쇼핑 등 TV로 접하는 보험상품 광고. 깨알 글씨에, 용어도 어려워 이해하기 힘들다는 불만이 많았는데요.

    앞으로는 상품 가입에 필요한 정보를 광고 시청만으로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개선될 전망입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보험상품 가입을 권하는 국내 한 보험회사의 TV 광고입니다.

    상품 소개는 큼지막한 글씨에, 그림까지 천천히, 자세하게 설명하는 반면

    [광고음]

    지급제한 사유 등 유의사항에 대한 안내는 깨알 글씨에, 음성 설명도 따라가기 힘들 만큼 후다닥 지나갑니다.

    [광고음]

    보험회사에 유리한 얘기들 위주로 시청자에게 일방적으로 전달되다보니 상품에 대한 오해가 생기기도 십상, 불완전판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실제로 불완전판매 비율이 가장 높은 판매 채널은 TV 홈쇼핑 광고입니다.

    금융당국이 보험 영업관행 개선을 위한 첫 과제로 TV 광고부터 손질하겠다는 이유입니다.

    TV 광고를 보는 것만으로도 상품 이해가 충분하도록 만들겠다는 겁니다.

    [인터뷰] 하주식 / 금융위 보험과장

    "소비자의 관점에서 보험 광고내용을 다시 들여다 봄으로써 앞으로 소비자의 이해력을 높이고 미래에 이로인한 분쟁이나 민원을 줄이는 효과가 기대됩니다."

    먼저 상품에 대한 필수 안내사항의 경우 글자를 지금보다 50% 키우고 음성 설명도 보다 천천히, 문자에 색상 변화를 주는 등 가독성을 높이도록 하겠다는 방침.

    경품은 3만 원을 넘지 않도록 하되, 개인정보 제공 등 경품 받을 자격을 명확하게 알리고 지급제한 사유 등 보험금 지급과 관련된 설명은 광고 말미가 아닌 본 방송에서 이해하기 쉬운 말로 풀어서 하도록 할 계획입니다.

    금융위는 보험협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이 담긴 광고·선전규정 개정안을 마련해 오는 12월부터 시행토록 하는 한편 이를 어기는 보험회사와 홈쇼핑, 광고 모델에 대해 엄중 제재하기로 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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