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환의 시선]2001년 9월 11일 vs 2018년 9월 11일

입력 2018-09-11 14:07  

    [한국경제TV-증시라인]

    시청자 여러분, 투자자 여러분 요즘 날씨가 정말 좋죠? 낮에는 아직도 햇살이 따갑습니다만 아침 저녁으로는 참 선선한 게 그저 일년 열 두 달 요즘 같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이 9월 11일입니다. 다들 기억하실 테지만 정확히 17년 전 오늘 미국의 뉴욕이 아수라장이 될 만큼 충격적이었던 9.11테러가 났던 바로 그 날이었죠?

    저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퇴근 후에 직원들과 회식을 하고 있다가 한 직원이 뭔가 큰일이 난 것 같다는 얘기에 식당의 TV를 통해 전송되는 화면은 도저히 현실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흡사 영화의 한 장면과 같았습니다. 비행기가 월드 트레이드 센터를 들이 받았고 결국 무너져 내리는 그 모습과 뉴욕 시민들이 미친 듯 도시를 빠져나가고 있는 모습은 정말 당시로서는 상상할 수가 없는 모습이었지만 그것은 사실이었습니다.

    서둘러 회식을 파하고 사무실로 복귀해서 불룸버그를 통해서 속속 전해져 오는 국제금융시장을 모니터링하면서 거의 밤을 꼬박 세웠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다음날 주식 시장은 예상했던 대로 패닉 상태로 매물이 나왔고 대부분이 아래가 뚫린 하한가였습니다. 개장 2분만에 서킷브레이크가 발동되나 싶더니 결국 시장은 3시간 만 열렸고 종가는 12.02% 사상 최대의 낙폭으로 마감됐습니다. 코스피 621종목이 하한가였고 코스닥도 11.59%가 빠졌고 대부분의 종목이 하한가를 쳤었습니다. 그나마 당시는상하한가 폭이 15%였기에 그 정도였을 겁니다.

    대부분의 증권사 직원들이 공포에 질려서 퇴근을 못하거나 폐장과 함께 낮술로 공포를 이기려고 술집을 갔던 기억이 납니다. 투자자들도 마찬가지였죠.

    그로부터 17년이 지났습니다. 무너져 내린 월드 트레이드 센터 자리에는 당시의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원과 함께 그 보다 훨씬 웅장한 새로운 빌딩이 세워졌고 뉴욕은 언제 그랬냐는 듯 늦여름을 즐기고 있습니다.

    당시 8천오인트 선이었던 다우지수는 지금 26,000을 향해 가고 있고 미국은 금융위기를 거쳤지만 지금은 또 전 세계에서 가장 강한 경제를 구가하고 있습니다.

    IT버블의 후유증으로 끝날 것 만 같았던 미국의 실리콘 밸리의 신화는 오히려 더 발전해서 애플, 아마존, 구글, 페이스북, 넷플릭스 같은 이른바 팡 기업들이 미국 경제를 이끌고 있고 전 세계 기술의 발전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17년이 지난 오늘 또 하나의 공포가 임박했습니다. 바로 트럼프의 백악관의 민 낯을 폭로하는 "공포 백악관의 트럼프"라는 책 얘깁니다. 사실 트럼프의 백악관 생활을 폭로하는 책이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만 이 책의 저자가 바로 워터 게이트 스캔들을 특종 보도해 닉슨 대통령을 결국 하야케 했던 밥 우드워드 워싱턴 포스트 부편집인이기에 워싱턴 정가뿐 아니라 대다수 미국인들도 이 책의 내용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거죠.

    이미 알려진 것처럼 메티스 국방장관은 트럼프를 초등학교 5,6학년 어린애 수준이라고 했다 하고 존다우드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는 트럼프 대통령이 특검에 가면 곧바로 죄수복을 입게 될 것이라고 했다는 증언이 실려있습니다.

    하물며 존 캘리 백악관 비서실장은 그가 근무하는 백악관을 미친 도시라고 했고 전임비서실장은 트럼프가 트윗을 날리는 그의 침실은 악마의 작업장이라고 까지 했다고 합니다. 이뿐 아닙니다. 워싱턴 포스트와 미국을 대표하는 뉴욕 타임즈에는 익명의 고위 관료가 기고를 해서 트럼프 행정부 내에 레지스탕스 즉 저항세력이 있고 본인의 그 일원이라고 했습니다. 당연히 트럼프는 이를 색출해서 반역죄로 다스린다고 하고 있지만 뉴욕 타임즈가 이에 협조할 가능성은 지금으로서는 없어 보입니다.

    그 사실 여부와 관계 없이 트럼프는 적어도 기성의 정치 리더십들과 언론에게 아직도이단아인 모양입니다. 지난 주에 엄수된 존 메케인 상원의원의 장례식에도 현직 대통령 그것도 같은 당인 공화당 소속 대통령으로서도 초대 받지 못 했을 뿐 아니라 고인의 딸은 추도사에서 조차 트럼프를 기회주의자라고 비난할 정도였으니까 말입니다.

    오늘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좋은 소식이 하나 있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에 의해 전달된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의 내용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요청이었고 이미 일정을 조율 중이라는 백악관 대변인의 발표가 있었죠. 9.9절 행사에 일체의 긴장을 조성하는 슬로건은 없고 오루지 경제 발전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인 것도 좋은 신호라고 해석합니다. 아마 지금쯤 트럼프는 혼자 이런 생각을 할 겁니다. 그 동안 그 많은 대통령들이 해내지 못했던 북한 억류자들을 내가 데리고 나왔고 또 70년 가까이 북한 땅에 묻혀있던 미군의 유해를 조국으로 데리고 나온 것도 나다. 너희들 중에 과연 누가 그 일을 했는가?

    그리고 또 나아가서 이런 의욕을 낼 것입니다. "그 누구도 해결하지 못 했던 북한 핵의 완전하고 영구적인 폐기 이거 내가 해내고야 말 것이다. 이를 통해 저들이 나를 더 이상 백악관의 미치광이로 몰지 못하게 하고 내가 2020년에 4년 더 미국을 다스리게 할 것이다"라고 말입니다 지금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책과 신문기사가 주는 공포가 아니라 사실은 정치인 트럼프가 그 공포를 다루는 기술과 결과물에 더 주목해야 할 시점인 듯 합니다. 지금까지 김동환의 시선이었습니다

    한국경제TV  방송제작부  양경식  PD

     ksyan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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