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조선 등 제조업 구조조정과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가 이른바 '일자리 재난'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업종인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고용 감소가 심각해지면서, 특단의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악의 고용 상황에 대해 청와대는 '성장통'이라고 표현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현대중공업 해양공장이 있는 울산 동구 일대입니다.
대표기업인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 여파는 이 지역의 '일자리 쇼크'로 다가왔습니다.
300여개에 달하던 현대중공업 협력업체는 절반으로 줄었고, 일하던 직원의 70%가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인터뷰> 이무덕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사협의회장
"제가 (사업한 지) 14~15년 됐지만, 문을 닫는 것은 제가 울산 동구 태생인데 처음입니다. 해양이 문을 닫는 건. 직원들은 자기 일자리를 찾아 다 떠났습니다."
서울의 대표적인 대학상권 중 하나인 신촌입니다.
가을 새학기가 시작됐지만, 거리에서 활기를 찾기 어렵습니다.
푹 가라앉은 경기에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건비까지 늘자, 사장님들은 먼저 알바부터 줄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신촌 음식점 점주
"다들 힘들죠. 힘드니까 주인이 혼자하죠. IMF 후부터 계속 줄다줄다... 시장이 잘 돌아가야 학생들도 취직이 잘 되고 그 다음에 돈을 벌고 식당에서 밥을 먹고 뭐 사고 쓰고 해야하는데..."
<인터뷰> 신촌 민속주점 점주
"(알바 근무) 시간을 줄여야지. 옛날에는 열두시간 썼으면 열시간만 쓰고 해야지. 어쩔수 없죠. 그렇지 않으면 내년에는 메뉴(가격을) 올려야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제조업과 도소매업의 붕괴는 오늘(12일) 나온 통계로도 뚜렷히 나타났습니다.
자동차·조선업 구조조정 여파로 제조업 취업자 수가 다섯 달 연속 줄었고, 최저임금 인상 직격탄을 맞은 음식·숙박·도소매업 일자리도 20만 개 넘게 줄었습니다.
대표적인 고용창출 산업의 일자리 감소가 장기화되면서, 일자리를 만들 기업들에게 활력 불어넣을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용 재난으로까지 불리는 현 상황에 대해 청와대는 경제 체질이 바뀌면서 생기는 '성장통'이라는 해석을 내놨습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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