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블랙넛(본명 김대웅·29)의 성희롱성 가사와 무대 퍼포먼스로 성적 모욕을 당했다고 호소하는 래퍼 키디비(본명 김보미·28)가 법정에서 강력한 처벌을 촉구했다.
키디비는 13일 서울중앙지법 형사5단독 김현덕 판사 심리로 열린 블랙넛의 모욕 혐의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 사건은 힙합 래퍼의 `디스(비판·비하)` 개념이 아니라 성폭력"이라며 "내가 고생한 시간 만큼 법원이 힘을 발동해 달라"고 말했다.
키디비는 블랙넛의 가사와 퍼포먼스를 두고 "명백한 의도가 가득한 성적 모욕이고, 동영상을 보고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다"고 심경을 진술했다.
이어 "피고인의 팬들도 내 SNS에 찾아와 (나를) 모욕해서 약을 먹지 않으면 잠도 못 자고 랩 녹음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피해를 호소했다.
차폐막을 두고 증언한 그는 블랙넛을 용서할 마음이 있느냐는 질문에 "6차례나 모욕해 놓고 너무 늦었다"며 "지난번에는 김치 티셔츠를 입고 법정에 오는 등 세상을 우습게 보는 사람을 가볍게 처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블랙넛은 자작곡에 키디비를 성적으로 모욕하는 가사를 쓴 혐의 등으로 키디비에게 고소돼 지난해 재판에 넘겨졌다.
이후 키디비의 추가 고소와 수사가 이어졌다. 결국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네 차례 공연에서 키디비의 이름을 언급하며 성적으로 모욕감을 주는 퍼포먼스를 한 혐의까지 블랙넛의 공소사실에 추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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