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공모주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저조한 흥행 성적을 내놓는가 하면, 상장을 준비하던 기업들이 연이어 이를 포기하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최근 들어 국내 공모주 시장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습니다.
상장 철회와 연기, 그리고 흥행에 실패한 기업들이 속출하면서 IPO 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는 겁니다.
올해 상반기 IPO 초대어급으로 주목받았던 SK루브리컨츠와 HDC아이서비스에 이어, 최근엔 카카오게임즈가 그동안 진행해 온 기업공개 절차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회계 감리 이슈로 상장 과정이 길어지면서 인수합병(M&A) 등 기업의 중요한 의사결정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전화인터뷰> A증권사 IPO 관계자
"아직까지 상장을 심사통과 한 게 아니라 거기까진(희망공모가) 이야기가 안 된 것 같고, 심사를 받다가 철회한 것이니까. 감리 이슈가 제일 큰 것 같다."
어렵게 공모가를 정하고 투자자 모집에 나선 기업들도 된서리를 맞기는 마찬가지.
롯데정보통신이 기관투자자들의 외면 속에서 공모가가 당초 희망공모가 하단 안팎에서 결정되는가 하면, 티웨이항공은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경쟁률이 1.15대 1을 기록하며 미달을 간신히 면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과 신흥국 위기 등 여전히 불확실한 대외 여건으로 증시가 조정을 받는 상황에서 희망공모가가 다소 높다는 논란이 공모주 투자심리 위축을 불러 온 겁니다.
<전화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지금 주가 조정기에 있으니까 IPO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IPO를 통해 끌어들일 수 있는 자금 규모가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IPO에 대한 부담요소로, 가격에 대한 부담요소로 작용할 수 밖에 없다."
험난란 상장 과정을 넘어 주식시장에 이름을 올려도 시장에서 외면을 받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는 진단입니다.
실제 올해 신규 상장된 종목 34개사 가운데 링크제니시스, SV인베스트먼트 등 10여개사의 현재 주가는 공모가 아래를 밑돌고 있습니다 .
결국, 금융당국이 내세운 '코스닥 100개 기업 상장 목표 달성'이 불투명해졌다는 진단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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