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오기석 이사 / 디렉시온(Direxion) 홍콩법인
이경은: 9월 FOMC에서 금리인상 가능성은 기정사실이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미국의 금리인상이 환율과 국내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지 이 시간 도움 말씀을 위해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오기석: 안녕하십니까? Direxion ETF의 오기석 입니다.
이경은: 오랜만에 다시 스튜디오에서 뵙습니다. 많은 분들이 9월 FOMC을 앞두고 사실 시장에서는 100% 금리인상을 예측하지 않았습니까?
오기석: 투자자들이 보고 있는 미국 시장의 금리인상 가능성은 100% 가까운 수준으로 예상됐습니다. 심지어 금번 금리인상에서 25bp 가 아닌 50bp 인상을 예상하는 의견도 5%를 상회할 정도였는데요. 지난 8월 잭슨홀 미팅에서 파월 의장의 일부 비둘기파적인 발언이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는 9월과 12월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높게 봤습니다.또한 9월을 포함한 12월까지 2차례의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비중이 80%선으로 굉장히 높게 나타나는데 이는 결국은 3% 후반대 까지 하락한 미국 실업률과 4%를 상회하는 미국 GDP 성장률이 증명하는 견조한 미국 경기 성장에 대한 확신이라고 풀이해 볼 수 있습니다.
이경은: 그렇군요. 그러다 보니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도 3%를 상회하는 가파른 움직임을 최근 보이고 있는데,금리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오기석: 미국 국채 금리는 올해 들어 여러차례 3% 선을 테스트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9월 FOMC 회의 결과가 추가 금리인상으로 결론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인해 다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들어 이미 2차례 금리인상이 있었던 것에 비하면 미국 국채 금리는 크게 상승하지 못했던 모습인데, 그 배경으로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 관련한 우려감이 주된 부담감으로 작용했었습니다. 미중간의 무역분쟁은 여전히 진행형인 상황이지만, 최근 재차 상승하고 있는 유가상승발 인플레이션 압력과,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미국 채권 금리의 상방 이동을 촉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내년 말까지 금리인상 횟수는 기관에 따라서 4~6차례로 각기 다르기는 하지만 보수적으로 잡아 4차례 금리인상이라고만 하더라도 미국 기준금리가 3%에 도달하게 되는 것은 내년 중에 올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경은: 그렇지 않아도 시장은 9월 FOMC 이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에 더 많은 촉각을 세우고 있는데, 미국이 내년까지 4~6차례의 금리인상을 지속하게 되면 한미 금리 역전폭이 더욱 커지게 될텐데 그렇다면 이와 관련하여 어떤 부작용을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오기석: 9월 FOMC의 금리인상으로 한국 기준금리와 미국 기준금리간의 차이가 75bp로 상승하게 되고, 12월에도 추가 인상이 일어난다면 1% 금리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현재 한국 정부에서도 금리인상 관련한 논의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론적으로는 금리차이가 발생하는 경우 금리가 낮은 국가에서 금리가 높은국가로의 자금 이동이 발생하게 됩니다. 이 경우 한국에서 미국으로 자금이동이 발생할 수 있는데 원화를 매도하고 달러화를 매수하는 과정에서 일부 원화 약세 현상이 나타날 수 있고, 이는 국내 채권시장, 혹은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한국 금융자산의 매력도가 감소하는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한국과는 비교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일반적으로 이머징 마켓 국가들은 환율 방어를 위해 금리인상이라는 카드를 사용하는데, 지금 일어나고 있는 금리 갭이 벌어진다면 한국은행 역시 같은 전략을 언젠가는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경은: 이렇게 환율이 약세로 돌아선다면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국내시장의 매력도가 하락하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에서 시장의 우려 또한 높아지지 않을까요?
오기석: 물론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면 국내 자본시장의 매력도는 미국대비 상대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한국 주식시장이 포함되어 있는 바스켓으로 보는 이머징 국가들 안에서는 한국의 현재 경제 상황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편이라 자금유출이 본격화 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환율보다는 현재 지속되고 있는 무역분쟁이 장기화로 인해 중국의 수출량이 감소하는 경우가 오히려 한국금융시장 혹은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경은: 이머징 마켓안에서 상대적으로 국내 주식시장은 아직까지는 무역분쟁으로 인한 타격이 크지 않았던 국가였는데, 앞으로 조금 더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말씀이신거죠?
오기석: 현재까지 진행되는 무역분쟁의 양상을 보면 도널트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2월 중순에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라는 발언을 한 후 시장이 그 발언이 현실화 될 것이라는 사실를 깨닫기까지는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최근 미국이 중국에 추가 2000억 달러 규모의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 정부가 그에 대한 대응으로 600억 달러의 보복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는 상황까지 진전이 되었는데요.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트럼프의 이러한 전략은 중간선거용이다, 중간선거 전까지 지지율을 얻기 위해 중국을 최대한 압박하려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뒤로는 협상에 나설것이다. 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현재 홍콩, 혹은 중국내의 해석은 좀 달라지는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조금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경은: 구체적으로 다른 시각이라면?
오기석: 우선 미국의 대중 무역수지 현상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미국의 대 중국 무역수지는 연기준으로 약 400조원이 넘는 수준까지 증가해 오고있습니다.이러한 대중국 무역수지를 바탕에 두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것은 불공평하다, 중국에 관세를 부과해서 불공정한 무역을 정상화 시키고, 미국인이 잃어버린 일자리를 되찾아 오겠다. 라는 슬로건 하에서 지금까지 관세 부과 정책을 펴고 있습니다.그럼 실제로 미국이 중국에 대규모 관세를 부과하면 미국의 무역적자가 개선이 될까요? 경제학적으로 보자면 무역적자, 즉 수입이 수출보다 큰 상황은 국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국가 경제에서 저축이 차지하는 규모보다 투자가 차지하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그 GAP 만큼이 순 무역수지 적자로 나타나게 됩니다.다시 풀어서 이야기 하면 미국인들의 저축성향이 낮은 상황이 야기했다고 볼 수 있는 기록적인 대외 무역수지 적자를 단지 중국생산품에 관세를 부과한다고 미국인들의 저축성향이 올라가기를 바라는 것은 비약이 있습니다. 경제학자들도 대부분 이러한 사실을 알기 때문에 이러한 무역전쟁의 적절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는 상황인데요 관세를 부과하고 난다면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선이 다른 국가로 대체되는 효과 정도만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이경은: 그렇다면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 것은 무역적자 누적이 아닌 다른 이유 때문이라는 말씀으로 풀이해봐도 될까요?
오기석: 그렇습니다. 지금 미국이 부과하는 중국 무역관세 부과 정책은 경제적인 효과 보다는, 새로운 글로벌 슈퍼파워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에 대한 견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홍콩대학교 경제학과의 CK LUK 교수 역시 현재의 미중간의 대립 구도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현재 무역분쟁의 본질은 불공평한 무역이 아니라, 오히려 정치적, 지정학적 대립의 양상으로 번지고 있는 것이며 중국 입장에서는 이미 경제의 상당 부분이 제조업에서 서비스업으로 전환되어 가고 있기에 충격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고, 일대일로와 같은 정책을 통해 과거 10년간 문제가 되어 왔던 과잉 생산 설비 문제를 해소하려는 전략을 집행해 가고 있으며, 여전히 15% 에 가까운 지급준비율은 중국 정부가 원한다면 충분히 경기를 재 부양할 유동성을 창출할 여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 합니다. 결국 장기전으로 갈 가능성이 농후하다고 보는 시각이죠.
이경은: 그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무역전쟁이 장기화된다면 우리나라는 어떤 산업군에 가장 큰 타격을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오기석: 한국의 경우 두 가지 악재가 존재 할 수 있다고 보는데, 우선은 중국의 대외수출이 관세로 인해 감소하는 경우 대중국 수출 비중이 큰 국내 제조업기업을 위주로 타격이 먼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한국의 수출 데이타는 글로벌 경기를 가늠하는 선행지표(leading indicator)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많습니다.더욱이 국내기업들의 대중국 수출 지표가 하락하는 것은 중국 경기의 둔화라고 해석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은 경우 한국에서 생산된 중간재들이 중국에서 완성되어 수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째로는 최근 다시 조명되고 있는 반도체 업종 고점 논란 역시 한국 시장에 기분좋은 뉴스는 아닙니다. 이 역시 무역분쟁과 일부 연관이 있는 이야기구요.
이경은: 반도체 업황고점 논란은 한국 시장에서도 많은 관심이 있는 부분인데 어떻게 이 부분이 무역 분쟁과 연관이 이어질까요?
오기석: 지난 주 부터 다시 글로벌 IB들이 다시 이야기 하고있는 부분인데요. 한국투자자들의 애증이 교차한다고 볼수 있는 미국 IT 섹터, 그중에서도 반도세 섹터 관련 이야기 입니다. 약 한 달 전에는 모건스탠리에서 글로벌 반도체 업황 고점을 지적했고, 지난 주에는 골드만 삭스에서도 반도체 업종 고점을 이야기 했습니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이 20%가 넘는 한국 주식시장 관계자 입장에선그냥 흘려 들을 수 없는 이야기 인데요. 금번 섹터 변경을 통해 기존에 섹터 구분이 애매했던 종목들을 제자리로 가져다놓는다고 생각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두 보고서 공통적으로 이야기를 했던 부분은 재고 누적 이었습니다. 아직 글로벌 반도체 가격에 큰 하락세가 보이는 것은 아니지만 재고누적은 올해 들어서 본격적으로 확인되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개별 반도체의 경우도 마찬가지고, 완성 핸드폰 혹은 노트북과 같은 완성품 수준에서도 지난 5년간 재고 대비 초과 재고가 쌓여가고 있는 것으로 확인이 되고 있습니다.특히 DRAM 및 NAND 메모리 가격이 일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초과공급 및 수요 성장세 둔화가 확인되고 있다라고 요약할 수가 있구요. 반도체의 경우는 지난 9분기 동안 연속 성장세를 보여 왔습니다. 이는 역사상 최장기의 성장세였고 그 배경으로는 자율주행, 인공지능, 클라우드 서비스 그리고 가상화폐 광풍 등과 이벤트 들이 있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해당 이슈들이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시클리컬한 섹터 중의 하나인 반도체 섹터의 확장기가 이제 마무리되는 국면이 아닌가 라는 의구심이 존재하는 상황이죠.
이경은: 하지만 아직 미국 반도체 섹터에서 본격적인 하락세는 나타나지 않는 상황인데, 이미 고점을 기록했다고 봐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오기석:고점 논란을 자극하는 원인 중의 하나는 앞에서 말씀드렸던 미,중간의 무역분쟁이 끼어있습니다. 대표적인 글로벌 반도체 지수인 필라델피아 지수를 구성하는 종목인인텔, 마이크론, 엔비디아와 같은 종목들 역시관세 전쟁의 피해자가 될 가능성이 농후 합니다. 전세계 반도체의 1/3이 소비되는 중국이 관련 상품들 대상으로 관세를 부과하게 되는 것에 대한 불안감도 존재하고, 미국 반도체 업계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반도체 설비회사의 중국 수출 금지 조치를 내릴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는 상황입니다 이는 주식시장의 수익률로도 반영이 되고 있는데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의 연초이후 성과를 살펴보면 200일 이평선을 종종 이탈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오히려 조점은 2월이후로 지속적으로 하락해 가는 모습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200일 이평선은 장기 트렌드를 보여주는 기술적 지표라, 200일 이평선이 무너지게 되는 경우에는 앞으로 추가 하락 트렌드가 새롭게 형성될 가능성이 있는 것을 열어두셔야 합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국내 반도체 업종들 역시 간접적인 타격을 입을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경은: 9월 금리인상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을 했지만 상당히 다양한 매크로 상황들을 짚으면서 반도체 고점 논란까지 이야기해주셨는데요 현 상황에서 국내 투자자들은 어떤 대응을 할 필요가 있을까요?
오기석: 지난 해부터 국내 투자자분들의 미국 반도체 업종에 대한 관심이 각별했던 상황이라 말씀드리기 조심습니다만, 보수적인 시각으로 접근한다면 올해 3,4월 들어 중국주식 혹은 이머징 마켓 주식에 투자했던 투자자분들이 겪어야 했던 선택지 우려가 해소되는 것을 기다릴 것인가? 혹은 적극적으로 헤징에 나서야 할 것인가? 라는 교차점에 가까이 와간다고 생각하는 상황입니다 즉 지난 9분기 동안 지속되었던 반도체 업황이 추가로 지속되길 바랄것인지, 아니면 이익실현에 나설지, 아니면 인버스 ETF등을 통한 헤징전략을 사용할지에 대한 선택의 기로에 서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경은: 오늘은 9월 금리인상 이후 예상해볼 수 있는 상황 미중 무역분쟁, 그리고 반도체 고점 논란까지 다양한 부분을 점검해봤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수적인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는 점 기억하셨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디렉시온 홍콩법인, 오기석 이사였습니다. 고맙습니다.
오기석: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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