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에서 3차원(3D) 프린터는 ‘21세기 연금술’로 불리고 있다. 의사들은 환자를 수술하기 전 3D 프린터로 만든 장기모형으로 수술 시뮬레이션이 가능하다. 이는 수술의 정교함과 수술 시간의 단축이라는 결과를 가져왔다.
바이오 3D 장기모형 프린팅 전문기업인 오가메디가 최근 분당서울대학교병원에 심장모형을 계약했다.
오가메디에서 만든 심장모형은 촉감·탄력면에서 실제 심장과 흡수해 수술 연습을 해보는 용도로 탁월하다.
실제 심장은 냄새가 지독하고 수술 연습이 필요한 심장질환을 가진 심장을 찾기도 힘들며, 보관이 불편하다. 반면 오가메디의 제품은 맞춤제작으로 원하는 부위만 여러 개 출력해 교체할 수 있는 렌더링도 가능하다.
권동엽 오가메디 대표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경우 해부용 실제 심장을 공급받는 것이 일정치 않아 우리 회사를 찾았다”며 “이러한 3D 장기모형 프린팅 기술 개발을 통해 획기적인 비용 절감과 윤리적인 논란에서 벗어나 의료기술 발전에 큰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오가메디는 정형외과수술에 필요한 중증 척추측만증환자의 척추뼈 맞춤모델 제작을 의뢰 받아 3D 프린터로 환자의 척추뼈를 출력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세브란스병원에도 납품한 바 있다.
이처럼 오가메디는 CT, MRI, 초음파 등 DICOM 데이터를 이용해 인체 장기 모델을 출력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와 흡사한 3D 출력물로 마치 실물을 보는 듯한 효과를 제공한다. 특히 검증된 데이터에 공학적 기술을 적용해 개인에 맞춰 차별화된 장기를 재현하고, 레이출력장비(SLS), 광경화성장비(SLA), 컬러출력장비 등으로 정밀성을 높였다.
권 대표는 “CT, X-ray, MRI 등 2차원적 컴퓨터 화면이 가진 한계를 뛰어넘어 국내 최초로 3D 프린팅을 통해 심장, 위장, 간 혈관 등을 구현하는데 성공했다”며 “환자의 상태를 보다 정확히 이해함으로써 효과적인 치료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도와준다. 또 환자에게 복잡한 해부학적 구조도 장황한 설명 대신 출력물을 함께 보는 것으로 충분히 대신할 수 있다. 특히 정밀한 모형으로 수술 부위를 미리 파악해 모의 수술을 함으로써 수술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오가메디는 현재 연세대 창업보육센터에 본사를 두고 연세의료원 산학융복합센터와 함께 연구개발을 하고 있다. 지난 6월엔 연세대 창업선도대학 창업아이템사업화에 선정돼 1억원의 정부지원금을 받고 ‘정확한 진단과 시뮬레이션을 위한 신체장기 카데바(해부학 실습을 위한 시신)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권 대표는 “3D 프린팅을 활용한 카데바 제작은 향후 동물실험을 대체할 대안이 되기도 하다”며 “카데바가 부족해 수술 실습에 어려움을 겪던 의사들에게 좋을 뿐만 아니라 해부학 실습에 필요한 비용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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