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 여러분이 계신 동네에도 오랜 시간 한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게들이 하나 쯤은 있을 겁니다.
이웃나라 일본처럼 다양하지는 않지만, 곳곳에서 수십년째 명맥을 이어가는 가게들이 있는데요.
정부가 이런 곳들을 '백년가게'라고 부르고 육성하기로 했습니다.
김민수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을지로의 일명 '노가리 골목'입니다.
낮에는 한가했던 이 골목은 밤이 되면 색다른 변신을 합니다.
애주가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 노가리에 맥주 한잔, '노맥' 만든 건 이 골목을 38년간 지킨 한 맥주집입니다.
<인터뷰> 강호신 을지OB베어 2대 사장
"맥주가 맛있는거에 간단한 안주 이렇게 생각하시다가 노가리와 고추장을 생각하셔서 이게 지금까지 히트를 치고. 골목마다 지역마다 노가리가 다 생겨나게 된 처음 창시자시죠. 아버지가 그래서 하시게 된거에요."
서울 인사동의 좁은 골목을 걸어 들어가자 한정식집이 하나 등장합니다.
이 한정식집은 벌써 47년째 이 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아흔이 가까운 노(老)사장님은 세월을 함께한 손님들과의 의리 때문에 힘들어도 장사를 그만두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박영규 선천집 사장 (88세)
"아이들 시집보내고 좀 그만하고 싶었는데도... 우리집 오시는 손님들은 연령대가 좀 높으세요. 70세 이상. 다들 열심히 오시니까 그만둘 수도 없고..."
이처럼 오랜 시간 우리 곁을 키켜온 노포(老鋪)들이 정부가 선정한 '백년가게' 선정됐습니다.
불과 1~2년도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가게들 속에서 30년 이상 사업을 지켜온 소상공인과 소기업들을 알리기 위한 겁니다.
오늘 서울 대림동에서 41년째 장사를 한 순댓국집이 처음으로 백년가게 현판을 달았습니다.
<인터뷰>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백년가게를 본받아서 우리 소상공인들이 다 잘됐으면 좋겠습니다. 백년가게 다같이 응원해 주시길 바랍니다."
세월 속에서 우리들의 추억과 함께해 온 '백년가게'들을 전국 곳곳에서 만나길 기대해봅니다.
한국경제TV 김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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