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장은 신체 장기가 제자리에 있지 않고 구멍을 통해 빠져 나오는 증상이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면 원인과 증상, 치료방법에 대해 잘 모르는 경우가 적지 않다. 탈장은 서혜부위(사타구니윗쪽)에 생기는 경우가 가장 많은데, 탈장이 발생하는 부위에 따라서 진단이 정해진다. 발생이유는 연령에 따라 다르고 치료법 또한 차이가 난다.
성인서혜부위탈장, 높아진 복압이 주요 원인
성인서혜부위탈장은 복부에 지속적으로 가해진 압력으로 인해 복벽에 결손이 나타나거나, 만성변비 등으로 복압이 높아진 경우, 갑작스런 운동으로 인해 순간적으로 복압이 높아질 때 주로 발생한다.
탈장이 생기면 사타구니 윗쪽 부위가 튀어나오게 되며 뻐근한 증상을 동반한다. 대부분 빠른 수술을 통해 회복될 수 있지만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으면 장기가 탈장구멍이 끼어서 혈액순환이 안 되는 교액증상이 나타난다. 심할 경우에는 장기괴사로 인해 절제를 해야 할 수도 있다.
소아서혜부위탈장, 대부분 몸의 형성과정에서 발생
소아서혜부위탈장은 성인과 달리 선천적으로 뚫린 구멍에서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남아의 경우 자궁 속에서는 고환이 태아의 뱃속에 만들어지고, 성장하면서 태어날 때쯤에는 고환이 서혜부를 타고 내려와 음낭에 자리잡게 되고는 것이 정상적인 과정이다. 이때 고환이 내려온 통로는 막히는 것이 정상적인 성장인데, 이 통로가 막히지 않은 장기가 빠져나오면 소아탈장(서혜부탈장)이라고 한다.
여아의 경우 자궁을 고정하는 원인대가 골반뼈에 붙게 되는데 역시 이 통로가 열려있어서 탈장이 발생할 수 있다. 소아탈장은 남아가 4배 많이 발생하며 서혜관에 물주머니가 생기는 음낭수종, 고환이 서혜관에 위치하는 잠복고환 등이 함께 발생할 수 있다. 여아의 경우는 1세 이전에는 난소와 나팔관이 빠지는 서혜부탈장이 대부분이어서 더욱 위험하다.
복강경탈장수술 시 숙련도 높은 전문의와 상의해야
탈장의 유일한 치료법은 수술뿐이다. 성인탈장수술과 소아탈장수술은 공통적으로 장기가 탈출한 구멍을 막아주는 것인데, 성인의 경우 대부분 재발빈도를 낮추기 위해 인공막을 사용하여 구멍을 넓게 막아주고, 소아의 경우 인공막 대신 탈장구멍을 간단히 봉합하는 것으로 완치가 가능하다.
담소유병원 이성렬박사는 "복강경을 이용해 탈장수술을 받을 경우 수술시간이 짧고(소아 10분내외, 성인 30분내외) 수술당일 퇴원이 가능하며, 수술 시 혹시라도 다른 부분의 구멍이 있는지도 함께 확인이 가능하다. 수술과 입원시간이 짧은 만큼 고도의 숙련도가 요구되는 수술이므로 충분한 수술경험이 있는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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