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연일 떨어지자 증권가에서는 관련 종목들이 꿈틀거리고 있습니다.
엔저로 인한 환차익이 발생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기대가 투자심리를 개선시켰다는 분석인데요.
김원규 기자가 엔화 약세에 따른 수혜 종목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모두투어와 하나투어의 주가 상승률은 9월 한달간 각각 11.26%, 5.12%를 기록했습니다.
같은 기간 상승률이 약 1%대에 머문 코스피·코스닥에 비해 높은 상승률을 나타낸 건, 원·엔 환율 하락이 배경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엔저로 늘어난 일본 여행객 수요가 실적 개선으로 직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겁니다.
<인터뷰>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
"여행 경비는 여행 수요(확대)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곳이 일본이다. (엔저로 인해) 여행 경비가 빠지는 효과가 있어 수요를 끌어올릴 수 있다."
원·엔 환율의 연이은 추락에 증권가에서 수혜주 찾기가 한창입니다.
가장 먼저 민감하게 반응한 여행주 외에도 일본에서 원자재를 구입하는 제조업 관련주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엔저로 인한 원가 절감 효과가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어섭니다.
전통적으로 일본산 부품 비중이 높은 기업으로는 두산인프라코어와 공작기계 제조 업체인 화천기공 등이 우선 거론됩니다.
여기에 일본 닛신보홀딩스가 최대주주이자, 일본에서 부품을 조달해 차량 브레이크를 생산하는 새론오토모티브도 눈여겨볼만한 종목입니다.
또 앞서 일본의 THK사와 기술협약을 맺고, 일부 제품을 공급 받는 삼익THK도 대표적인 엔저 수혜주로 꼽히고 있습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번 엔저를 이끈 미중 무역 전쟁의 전개 양상이 복잡해 향후 원/엔 환율 예측이 쉽지 않다는 점에서 엔저 수혜주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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