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력 짙은 목소리의 카코포니(CACOPHONY)가 첫 정규앨범을 발매한다.
카코포니(CACOPHONY)의 [和(화)]는 그녀가 오랜 투병 끝에 떠나보낸 어머니를 생각하며 만든 앨범으로 어머니의 생신인 10월 4일에 맞춰 발매를 하게 됐다.
이전에 쥬마루드라는 그룹으로도 잠시 활동하며 2015년에 파주포크페스티벌에 참가해 대상을 받기도 했던 그녀는 어머니를 잃고 접었던 음악을 다시 시작했다. 어머니로부터 자신의 예술적 기질을 물려받았다는 그녀는 어머니의 마지막 순간을 보며 다시 음악을 해야겠는 마음을 먹었다. 형언할 수 없는 절망과 폐허 속에서 [和(화)] 앨범의 아홉 곡이 탄생했다.
카코포니(CACOPHONY)가 전곡의 작사, 작곡, 프로듀서까지 맡은 이번 앨범은 듣는 이들에게 어떤 일관된 감정을 느낄 수 있게 만든다. 그것은 치열하고 처절한 그녀의 목소리에서 나오는 생에 대한 의지다. 그건 하나의 세계가 자신의 앞에서 사라지고 난 뒤에 다시 본인만의 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이의 시작과 끝을 닮았다. 파괴와 생이라는 모순된 두 단어는 이 앨범 안에서 서로 和를 이루고 있다.
앨범에서는 이제는 세상을 떠난 어머니와 함께 노래하며(숨), 노래 안에서 여전히 어머니를 느끼며(Commeun poisson dans le ciel), 미처 피워내지 못한 그녀의 꿈을 간직하고 살아가겠다는 의지(White)가 느껴진다. 그건 노래할 수 있는 이가 사랑하는 사람을 떠나보냈을 때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추모의 방식이기도 하다.
첫 앨범을 정규앨범으로 선보이는 것도 이례적인 행보를 보이는 카코포니(CACOPHONY)의 [和(화)] 앨범은 10월 4일 낮 12시 멜론, 벅스, 지니, 소리바다 등 각종 음원사이트를 통해 들어볼 수 있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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