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다우 0.75% 하락..S&P 500.나스닥도 내려

입력 2018-10-05 07:33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채권 금리 급등에 따른 투매 현상으로 큰 폭 하락했다.
4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0.91포인트(0.75%) 하락한 26,627.4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90포인트(0.82%) 하락한 2,901.6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5.57포인트(1.81%) 내린 7,879.51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국채금리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연초 금리 상승 때 나타났던 투매 현상이 재연됐다.
미 국채 10년 금리는 이날 장중 한때 3.2%도 뚫고 올라서면서 2011년 이후 7년 만에 최고치를 다시 썼다.

전일 발표된 민간 고용지표가 23만 명 늘어나는 등 양호했고, 공급자관리협회(ISM)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금리 급등이 촉발됐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기준금리가 여전히 중립금리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기름을 부었다.
금리 상승이 기업들의 차입 비용을 높여 수익에 악영향을 줄 것이란 우려가 다시 부상했다.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채권으로 증시의 투자 자금이 이동할 것이란 시각도 증시 불안을 자극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350포인트 이상 급락하기도 했다.
주요 기업 관련 악재도 나왔다.
페이스북 유럽 본부가 위치한 아일랜드 당국이 약 5천만 명의 계정이 해킹 위험에 노출된 사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페이스북이 글로벌 매출의 4%에 해당하는 16억 달러의 벌금을 맞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중국이 애플과 아마존 웹 서비스(AWS)서버에 `스파이칩`을 심었다는 보도를 내놨다. 매체는 애플과 AWS 서버에 사용된 장비를 조립한 슈퍼 마이크로를 통해 반입됐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해당 기업은 보도를 강하게 부인했지만, 주가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슈퍼 마이크로 주가는 장중 한때 50% 이상 폭락하기도 했다.
도이체방크가 8개 주요 반도체 기업의 내년 순익 전망치를 5% 하향 조정하면서 마이크론과 엔비디아 등 반도체 기업 주가도 일제히 하락했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갈등 부담도 지속했다.
이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허드슨 연구소 연설에서 "중국은 다른 미국 대통령을 원한다"라면서 강한 비판을 내놨다.
펜스 부통령은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정책에 대한 보복 차원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타격을 가하기 위한 정교한 시도를 하고 있다면서 베이징의 `해로운 영향력과 개입`을 계속 파헤치겠다고 말했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유럽·일본과 함께 중국에 맞설 `의지의 무역연합`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커들로 위원장은 한편 트럼프 대통령이 통화정책 관련한 본인의 생각을 연준에 강요하지는 않는다면서 연준은 독립적인 기관이라고 말했다.
장 후반에는 주요 지수가 낙폭을 다소 줄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파월 의장의 발언은 연준의 기존 스탠스를 되풀이한 수준일 뿐인데 너무 과도하게 반응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이날 종목별로는 페이스북이 2.3%, 애플이 1.8%, 아마존이 2.2% 각각 하락했다. 슈퍼 마이크로 주가는 41% 폭락해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금리 상승 수혜 주인 금융주가 0.71% 오르고, 유틸리티가 0.55% 상승한 것을 제외하고 다른 업종은 모두 내렸다. 기술주가 1.78% 급락했고, 금리 상승 피해 업종으로 꼽히는 임의 소비재는 1.6% 하락했다. 커뮤니케이션도 1.48%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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