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강화에 대비한 재계의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계열사인 판토스를 매각하기로 하는 등 총수 지분율이 높은 자회사를 우선적으로 매각하고 해당 논란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되는데요.
재계에 ‘도미노 현상’이 일어날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송민화 기자입니다.
<기자>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종합 물류 계열사, 판토스의 지분 7.5%를 모두 매각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고 구본무 LG그룹 회장 장녀, 구연경씨 등 공정거래법상 특수 관계인이 보유한 지분 19.9%를 모두 미래에셋대우에 매각하기로 했습니다.
LG그룹은 대주주들이 가지고 있던 판토스 지분을 정리하면서 출자구조를 (주)LG에서 LG상사 그리고 판토스로 이어지도록 단순화했고, 공정거래법 개정안에 따라 특수 관계인 일감 몰아주기 규제기준인 20%를 교묘히 맞춰왔다는 논란도 잠재울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인터뷰>LG그룹 관계자
“지배 구조와 경영투명성을 높이게 됩니다. 그리고 일감몰아주기 규제 기준이 20%인데 특수 관계인 지분(19.9%)이 거기에 미치진 않지만 논란이 되는 부분이니까 이런 것들도 해소되는 효과가 있겠죠.”
앞서 LG그룹은 (주)LG가 지분 전체를 들고 있는 서브원의 소모성 자재 사업부를 분할 매각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지난 8월 공정거래법 개정안 발표 이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SK그룹도 일감 몰아주기 논란 잠재우기에 나섰습니다.
SK해운의 대주주는 SK(주)로 지분의 57.22%를 보유하고 있고, SK(주)는 최태원 회장이 23.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내부 거래 비중을 줄여야만 하는 실정입니다.
이에 대해 사모펀드사인 한앤컴퍼니가 1조 5천억 원을 투자해 인수하는 방안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LS그룹과 코오롱그룹, 한화그룹 등도 각각 총수 일가가 직간접적으로 소유한 지분을 매각하거나 타 계열사에 증여하는 등 사업재편에 나선바 있습니다.
마치 ‘도미노 현상’처럼 재계 대다수 기업들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정부는 지난 8월 입법 예고한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을 다음 달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국회에 제출하기로 하면서 이제 공은 재계가 온전히 떠안을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송민화입니다.
한국경제TV 증권부 송민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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