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한국서 오는 '보따리상' 단속..화장품 업계 주가 하락

입력 2018-10-05 16:16  

중국 당국이 외국에 갔다가 트렁크를 럭셔리 제품으로 가득 채워 돌아오는 여행객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

이 같은 소식에 알려지면서 화장품과 패션 업체의 실적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커졌다.

일본 화장품 업체 시세이도는 4일과 5일 이틀간 주가가 8% 떨어졌다. 한국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주가가 약 15% 하락했다.

투매 움직임은 전날부터 유럽까지 번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구찌 등의 브랜드를 보유한 케링의 주가는 지난 4일 5.4% 하락했고, LVMH(루이뷔통)는 4.9%, 로레알은 3.6% 각각 하락했다.

상하이의 푸둥공항에서 승객들이 줄을 서서 가방을 열고 검사를 기다리는 동영상이 인터넷에서 퍼지자, 이미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으로 불안해하던 투자자들은 더 위축됐다.

중국 당국이 최근 단속을 강화한 것은 외국에서 럭셔리 제품을 사서 중국으로 돌아와 이익을 남기는 대리구매 관행, 즉 `다이거우`(代購)를 겨냥한 것일 수 있다고 JP모건 애널리스트들은 분석했다.

JP모건은 특히 한국에서 화장품 등을 사 오는 여행객들이 단속의 핵심 대상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는 흔히 보따리상으로 불리는 대리구매 업자들이 많다. 이들 외에 일부 직장인이나 대학생도 외국에 갔다 올 때 친구나 지인들의 물건을 대신 사주고 여행 경비를 벌기도 한다.

JP모건은 중국과 외국의 럭셔리 제품 가격 차이가 이전보다 줄어 중국인들이 해외여행지에서 쇼핑할 동기가 약해지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루카 솔카 BNP파리바 애널리스트는 중국 당국의 단속 강화가 소비자의 해외 지출을 줄이려 하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 관세 당국은 5천위안(약 82만원) 면세 한도를 초과하는 수입품을 단속한다.

컨설팅업체 베인에 따르면 중국 소비자들은 세계 럭셔리 산업 매출의 3분의 1을 차지한다.

많은 중국인 여행객이 가격이 중국보다 싼 도쿄나 서울, 파리 등지를 찾아 고가의 제품을 다량 구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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