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호 태풍 `콩레이`는 6일 낮 동해상으로 빠져나갔지만, 강원 곳곳에 크고 작은 피해를 남겼다.
특히 200㎜가 넘는 폭우와 함께 초속 20∼30m 강풍으로 일부 주택이 물에 잠겼고, 도로 곳곳에 낙석과 토사가 쏟아졌다.
강원도와 강원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 현재 강릉시 강동면 산성우리 일대 주택 17채와 삼척시 근덕면 용화리 인근 주택 4채 등 모두 21채가 침수피해를 보았다.
이로 인해 21가구 39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중 3명은 귀가했으나 나머지 36명은 대피 시설에서 머물고 있다.
또 강풍으로 간판이나 가로수가 도로를 덮치고, 폭우로 주택 배수 작업 등 87건의 119 신고가 접수돼 현장 출동 조치했다.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고속도로와 국도, 지방도, 제설창고 등 공공시설 8곳에 토사와 낙석이 쏟아졌고 창고 지붕이 부서졌다.
이날 오전 5시 55분께 삼척시 자원동 동해고속도로 속초방면 7.4㎞ 지점에 2∼3t가량의 토사가 쏟아져 이 구간 차량 통행이 부분 통제됐으나 응급복구를 통해 4시간여 만에 정상 소통됐다.
춘천시 서면 덕두원리 피암터널 인근 403번 지방도와 삼척시 근덕면 광태교 인근 7번 국도, 화천군 하남면 장례식장 입구 5번 국도, 인제군 방동리 지방도 인근에서도 낙석과 토사가 쏟아졌으나 응급복구로 대부분 소통됐다.
그러나 강릉 심곡항∼금진항 2.5㎞ 구간은 너울성 파도 등으로 양방향 차량 운행이 통제되고 있다.
강풍 탓에 전기시설이 파손되면서 2천400여 가구가 정전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정전피해는 삼척시 정상동 114가구, 근덕면 동막리 1천600여 가구, 원덕읍 690여 가구 등 2천400여 가구에 달한다.
한전은 인력과 장비를 긴급 투입해 이날 오후 3시께 정전 시설 복구를 마무리했다.
또 평창군 용평면 인근 야산에 전신주가 넘어져 전력이 차단됐다. 이 시설은 오는 8일까지 복구할 계획이다.
빗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10시 54분께 춘천시 중앙고속도로 부산 방향 380㎞ 지점에서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우측 가드레일을 들이받았다.
앞서 같은 날 오전 9시 40분 춘천시 동산면 중앙고속도로 원주 방향 376㎞ 지점 원무2터널 안에서는 승용차가 빗길에 미끄러져 뒤집히는 사고가 났다.
다행히 두 사고로 크게 다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제주∼원주를 오가는 항공기 2편과 부산∼양양을 오가는 항공기 2편이 기상악화로 각각 결항했다.
국립공원 설악산 고지대 탐방로와 대피소는 이날 0시부터 전면 통제됐다.
한강 수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팔당댐은 현재 초당 2천186t의 물을 방류하고 있다.
도내 각 지자체는 하천 둔치 주차 차량 160여대를 이동 조치하고, 동해안 항포구 어선 2천250척을 항 내에 정박하는 등 피해 예방에 총력을 기울였다.
지난 5일부터 이날 오후 6시 30분까지 내린 비의 양은 삼척 245㎜, 동해 223.2㎜, 강릉 옥계 219.5㎜, 강릉 201㎜, 태백 196.5㎜, 양양 183.5㎜, 속초 154.9㎜, 춘천 97.2㎜ 등이다.
또 이날 하루 최대 순간풍속은 강릉 옥계 초당 29.1m, 삼척 초당 28m, 동해 초당 27m, 삼척 원덕 초당 25.8m, 정선 사북 초당 23.8m, 정선 북평 초당 23.7m 등이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강릉·동해·삼척·정선 평지, 태백, 중·남부 산지에 내려진 태풍경보를 강풍 경보로, 속초·고성·양양 평지와 북부 산지에 내려진 태풍주의보는 강풍주의보로 각각 대치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이 동해상으로 진출하면서 비는 잦아들었지만 바람은 여전히 강하게 불겠으니 강풍 피해가 없도록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동해안은 너울에 의한 높은 물결이 방파제나 해안도로를 넘는 곳이 많겠고, 폭풍해일 가능성도 있으니 해안가 안전사고와 침수피해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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